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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밴드 부활의 리더 김태원이 자살을 결심할 만큼 힘들었던 과거에 대해 털어놨다.
김태원은 25일 밤 방송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서 “내 인생은 평탄한 적이 없었다. 방송에서 처음 말씀 드리는데, 2008년 말에 ‘자살을 할 수도 있다’는 그 기로에 있었다. 그 정도로 궁지에 몰렸었다”고 고백했다.
김태원은 “그 궁지는 외로움의 극이었다. 제가 2008년까지 집에서 나오지 않았는데, 그건 인간에 대한 회의 때문이었다. 상처를 많이 받았다. 어딜 가서 ‘이걸 다 내가 했는데 알아주지 않냐’ 하는 용기도 없는 놈이었고, 하다못해 어떤 사건을 저지를 만한 직접적인 용기도 없어서 간접적으로 알코올로 서서히 죽어가는 상황이었다. 직접 자살도 못하는 용기없는 놈이었다. 햇빛조차 볼 용기가 없었다”고 당시 끔찍했던 자신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렇게 극한 상황까지 치달았던 김태원을 구원해준 것은 예능 프로그램과 그로 인해 알게 된 동료들이었다.
김태원은 “2009년 초에 ‘남자의 자격’ 첫 미팅을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 때도 건강이 너무 안 좋았다. 그 때도 복수가 많이 차 있는 상태인데 몰랐다. 3, 4회 지나가면서 제가 40 몇 년 인생에 최초로 새로운 걸 느끼게 됐다. 그게 뭐냐면 ‘사람이 재밌다’, ‘7명이 어떤 일을 꾸미면 다른 세상이 있구나’, ‘내가 살던 세상, 음악적인 세상만 있는게 아니구나’라는 내 삶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면서 삶의 전환점이 된 자신의 새로운 도전에 의미를 뒀다.
김태원은 “그 이후로 난 목요일(‘남자의 자격’ 녹화일)이 기다려졌다. ‘살고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나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서서히 생겼고, ‘국민할매’라는 별명도 생겼다. 무관심 때문에 서서히 꺼져가던 사람이었는데, 이젠 내 목숨 같은 앨범을 어쩌면 알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외로움과 무관심에 상처받은 자신이 다시 일어서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김태원은 자신에게 진심으로 충고 해주고 정을 나눠준 이경규에게 큰 고마움을 표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사진=SBS 방송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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