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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남안우 기자] 가요계가 모처럼 장르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기존 아이돌 위주의 댄스 음악에서 록, 힙합, 인디 등 다양화된 장르 음악이 등장하면서 활기를 띄고 있다. 더 이상 아이돌, 걸그룹이 대세는 아니다. 각 장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했다.
가요계가 획일성을 벗어난 데는 비주류 가수들의 역할이 컸다. 과거 주류로 불렸지만 아이돌 기세에 주춤, 숨고르기를 했던 가수들이 대거 역습에 나서면서 걸그룹들과의 양강 구도를 만들었다.
대표적인 가수가 리쌍과 십센치(10cm)다. 지난달 25일 2년 만에 정규 7집 ‘아수라발발타’(AsuRa BalBalTa)를 발표한 리쌍은 타이틀곡 ‘나란 놈은 답은 너다’ 외에도 앞서 선 공개한 ‘TV를 껐네’ 등 수록곡 대부분이 각종 음원차트를 석권했다.
특히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의 별다른 프로모션 없이 이같은 성적을 거뒀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크다. 리쌍의 소속사 정글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리쌍 특유의 멜로디라인과 대중들이 공감하는 솔직한 노랫말이 잘 어우러져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리쌍 본인들도 놀라워하고 기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쌍의 인기는 잠잠했던 힙합의 부활을 가져왔다. 이는 향후 컴백할 힙합가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컴백했던 버벌진트와 솔로 앨범을 낸 슈프림팀 쌈디의 인기 상승세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힙합 여가수로는 드물게 출중한 보컬 능력을 지난 t윤미래가 이르면 이번달 말께 컴백을 앞두고 있고 얼마전 현역 제대한 다이나믹 듀오가 10월 컴백을 준비하고 있어 리쌍발 힙합 열기를 이을 전망이다.
십센치의 올림픽홀 공연은 인디계에서는 이례적인 일. 십센치는 이날 2700여 명의 팬들을 동원하며 흥행 성공했다. 이는 협소하고 기반이 취약한 인디 음악 산업의 대중화, 대형화를 가져왔다는데 시사점이 크다.
십센치는 “이번 공연은 자취방에서 기타치며 노래하는 느낌의 공연”이라며 애써 겸손해 했지만 향후 인디 밴드 활성화를 꾀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십센치 외에도 옥상달빛, 제이래빗 등 실력 있는 여성 인디 밴드들의 향후 활약도 주목해볼만하다.
과거 소수만의 음악에서 주류 음악으로 편입된 이들의 반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힙합듀오의 양대 축인 다이나믹 듀오와 리쌍(위 오른쪽)-인디계의 서태지 장기하와 얼굴들과 십센치(아래 오른쪽).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남안우 기자 na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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