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인턴기자] 두산 선수들 사이로 앳된 얼굴의 정수빈이 눈에 띤다. 올해로 프로 3년차인 그는 뽀얀 피부와 귀여운 외모로 두산 베어스의 여심을 담당하고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76경기 출장해 143타수 46안타 19타점 1홈런 13도루 .322의 타율을 기록한 그는 두산의 미래로 각광받았다.
정수빈은 "작년에는 여러모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열심히 해보자라는 의욕만 가지고 있었다"라고 쑥스러운 듯 웃어보였다.
정수빈은 타격의 정확성이 뛰어나고 타석에서 끈질긴 승부를 펼치며, 도루능력과 뛰어난 선구안 등 톱타자가 갖추어야할 모든 조건을 지닌 선수다. 특히 년차가 많이 된 선수들도 힘들다는 변화구 대처 능력은 그를 더욱 빛나게 한다. 여기에 빠른 발과 강한어깨를 바탕으로 넓은 수비범위와 정확한 송구능력을 지녀 공·수 모두에서의 활약이 좋다.
하지만 이런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올 시즌은 정수빈에게 가혹하다. 9일 현재 정수빈은 338타수 87안타 1홈런 29타점 23도루 .257의 타율로 주춤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7개의 실책을 기록 중이다.
그는 올 시즌 성적이야기가 나오자 "제가 성적이 안 나올 때 팀도 덩달아 안 좋아져서 속상하다"고 말하며 울상을 짓는다. 그런 정수빈에게 잔인하긴 하지만 성적이 안 나오는 이유에 대해 묻자 "아무래도 올해 선수생활 중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하다 보니 체력 안배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타석에 들어설 때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기도 했다. 방망이가 잘 안 맞다보니 자신감도 떨어져서 수비에서도 실수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두산은 108경기 49승 2무 58패로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부진한 성적이다. 그는 팀의 성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사실 올 시즌 내 목표가 3할 타율·30도루·40타점을 세우는 것이었다. '나만 제 역할을 했다면 팀 성적이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운 마음이 있다"며 팀 부진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마지막으로 정수빈은 "일단 올해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팀이 4강 싸움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최선을 다해 매 경기 임하고 싶다"며 "개인적으로 내년에는 올 시즌에 이루지 못한 기록(3할 타율·30도루·40타점)들을 모두 이루고 골든 글러브도 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아픈 만큼 성숙해 진다는 말처럼 올 시즌은 정수빈에게 있어 한 단계 더 좋은 선수로 도약하기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다. 지나온 날들 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그는 두산 베어스 정수빈이다.
[두산 정수빈.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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