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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드라마 ‘신기생뎐’으로 단숨에 안방극장의 헤로인으로 떠오른 임수향. 드라마에서 사랑에 상처 받고 기생이 됐다가 결국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는 ‘단사란’을 연기했기 때문에 성숙해 보이는 임수향은 사실 90년생으로 이제 갓 스무살을 넘긴 아가씨다. 실제로 임수향은 장난도 잘 치고 밝고 귀여운 성격으로, 집에선 부산에 계신 부모님과 오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막내딸이다.
“얼마 전에 부산에 내려갔다가 왔어요. 일주일 정도 있었는데, 추석 때 또 내려가야죠. 이번 추석을 보내고 가족들과 세부로 놀러가요. 가족이 다 같이 외국을 나가는 건 처음이라 너무 기대되요. 근래에 가족이 다 모인 적이 없거든요. 제가 연기 때문에 서울로 올라오고 오빠들이 외국으로 공부하러 나가고, 그렇게 계속 뭔가 어긋나서 다 같이 얼굴 보기도 힘들었어요. 이번엔 다 시간을 맞춰서 처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거라 너무 신나요.”
가족들 이야기에 눈을 빛내며 말하는 임수향은 귀여움 받고 자란 한 집안의 영락없는 막내딸이었다. 이런 임수향이 ‘신기생뎐’에서 그렇게 차분하고 단아한 연기를 해낸 게 신기할 정도다. 그만큼 임수향은 연기로 자신을 완벽히 커버하고 새로운 인물로 거듭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특히 임수향의 눈빛은 여느 여배우들과 다르다. 어딘지 모르게 섹시하고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근 방송된 SBS ‘강심장’에서 임수향은 자신의 그런 눈빛이 ‘야하다’는 말을 듣는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심장’에서 눈빛 얘기를 한 번 했더니, 그 이후로 제 기사 제목에는 ‘야한 눈빛’이란 말이 따라붙고 다들 제 눈빛에 초점을 맞추시더라고요. 전 제 눈빛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배우는 눈빛이 중요하다고 여기는데, 그만큼 매력적이란 이야기잖아요. 전 여자는 항상 섹시해야 한다는 주의인데, 겉으로 노출을 하지 않더라도 눈빛만으로 뭔가 모르게 섹시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그건 배우로서 장점 아닐까요?”
임수향은 ‘강심장’에서 편집됐다는 눈빛 때문에 시비 붙었던 웃지 못할 사건에 대해서도 밝혔다. 자신은 그냥 가만히 쳐다본 것인데 그게 시비로 번져 말싸움까지 갔다는 것.“어렸을 때 제 고향 부산에 동방신기가 뮤직비디오를 찍으러 왔었어요. 친구들이 ‘구경이나 하러 갈까?’해서 따라갔는데, 팬들이 너무 시끄럽게 하니 스태프들이 통제를 하더라고요. 서로 막 소리지르길래 ‘무슨 일인가’ 해서 그냥 가만히 쳐다봤는데, 거기 스태프가 ‘왜 그렇게 쳐다보냐’면서 대뜸 화를 내는 거에요. 그래서 그 분이랑 한바탕 말싸움이 벌어졌죠. 제 눈빛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 때부터 일부러 더 웃으려고 해요. 괜히 제 눈빛 보고 오해하면 안되니까요.”
야한 눈빛이든, 멍한 눈빛이든, 시비 거는 눈빛이든 모두 임수향의 눈빛이다. 하나의 빛줄기가 여러 색의 빛으로 나뉘는 프리즘처럼 임수향의 눈빛은 연기자로서, 그리고 여배우로서 충분히 매력적이다. 그런 눈빛과 본래의 자기 모습을 완벽히 감출 수 있는 연기력이 있었기에 임수향은 ‘신기생뎐’의 주연자리를 단숨에 꿰찰 수 있었다.
임수향은 아직 차기작을 정하지 않았다. 지금 여러 드라마 시놉시스를 살펴보며 자신에게 맞는, 그리고 ‘신기생뎐’의 단사란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고 있다.
“내년 상반기쯤 다시 드라마로 찾아뵐 수 있을 거 같아요. 그 때까지 작은 스케줄들을 소화하다 보면 금방 연말이 오고, 연말이 되면 보통 더 바빠지니 그러다보면 또 금방 내년이 되겠죠. 다시 안방극장에서 인사드릴 테니, 지켜봐주세요.”
[임수향.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한복협찬=봅데강]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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