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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선애 기자] 드라마에서 연인 호흡을 맞춘 남녀 배우가 실제 현실 속 커플로 이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지만, 유독 요즘 연예계에서 그런 경우가 더 자주 나오고 있다.
가장 최근 드라마 속 인연이 현실까지 이어진 커플은 SBS ‘시티헌터’의 이민호와 박민영이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는 이들은 가장 ‘핫한’ 스타들인 만큼, 실제 연인 사이가 됐다는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았다.
SBS ‘인생은 아름다워’로 인연을 맺은 남상미-이상윤 커플도 대표적이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서로 호감을 갖고, 연애하고, 결혼까지 한 두 사람은 드라마가 끝난 후 실제 연인 사이로 발전해 올 초부터 예쁜 사랑을 키워오고 있다.
또 김빈우-김형민 커플도 지난해 종영한 KBS 2TV ‘엄마도 예쁘다’에 출연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됐고, 드라마 촬영 막바지부터 사귀어 1년 가까이 연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드라마 속 연인에서 실제 연인으로, 그리고 결혼까지 한 커플도 상당수다. 최근 결혼한 유진-기태영 부부는 지난해 MBC 드라마 ‘인연만들기’를 통해 만났고, 이천희-전혜진 부부는 SBS 드라마 ‘그대 웃어요’에서 연인 호흡을 맞췄다.
더 거슬러 올라가보면, 차인표-신애라, 이재룡-유호정, 김호진-김지호, 손지창-오연수 등 수많은 스타 부부가 드라마의 상대역을 넘어, 평생의 반려자로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
잘 생기고 예쁜, 선남선녀 배우들이 서로에게 호감이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게다가 극 중에서 사랑 감정을 나누고, 포옹하고 키스하는 스킨십까지 행하니 배우들은 남녀간의 ‘번쩍’이는 감정이 충분히 생길 수 있는 환경 속에 놓여있다.
또 극중에서 절절히 사랑하는 사이였다면, 감정의 잔향이 실제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최근 SBS 드라마 ‘신기생뎐’의 성훈이 ‘강심장’에 출연해 상대역이였던 임수향을 촬영기간 동안에는 실제로 사랑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듯, 배우가 작품에 심하게 빠져들다 보면 감정의 범위가 애매모호해지곤 한다.
‘사내 커플’과 같은 개념을 적용시킬 수도 있다. 매일 회사에서 마주하는 직장인들끼리 연애를 하는 ‘사내 커플’처럼, 드라마 촬영장이 일터인 배우들은 그 안에서 연애감정이 충분히 싹틀 수 있다.
드라마 촬영장은 밤샘 촬영을 밥 먹듯 하지만, 대기시간이 길어 심심하게 시간을 때울 때가 많다. 매일 얼굴을 보고, 힘든 촬영을 함께 소화하고, 지루한 대기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면 얼마든지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사랑감정이 나올 수 있다. 여기에 상대방에게서 예상치 못한 인간적인 모습들까지 발견한다면, 더 높은 호감이 생길 수 밖에 없다.
물론 이 모든 걸 ‘일’로서 딱 선을 긋는 배우들이 대부분이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연기 이상의 감정으로 상대방을 대하려면 그보다 피곤한 일이 없다. 멜로드라마 10개를 찍는다고 10번 다 상대 배우에게서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않듯, 대부분의 배우는 ‘연기는 연기일 뿐’이란 생각을 기본적으로 갖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민호-박민영, 기태영-유진, 이상윤-남상미 커플. 사진=마이데일리DB, SBS]
강선애 기자 saka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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