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지난해 1위로 시작했던 ‘무적자’를 ‘시라노 연애조작단’이 잡은 것 처럼 올해 추석극장가 또한 안개정국에 휩싸일 전망이다.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본격적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있는 8일 흥행 성적은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이하 가문4)의 1위 질주 속에, 구작 ‘최종병기 활’ 만이 뒤를 쫓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도 그랬듯, 추석 극장가 흥행 성적은 입소문을 본격적으로 타고난 후 라는게 영화계의 평이다. 실제로 2010년 추석 극장가는 ‘무적자’가 초반 1위로 시작했지만, 결과는 ‘시라노 연애조작단’의 정상 등극이었다. 소소한 재미를 주는 로맨틱 코미디가 무거운 느와르 액션물을 잡았다는게 영화가의 분석이다.
올해 추석 극장가를 보면 ‘가문4’와 ‘챔프’, ‘통증’에 ‘푸른소금’, ‘최종병기 활’이 본격 대결을 펼치고 있다. 외화로 ‘파퍼씨네 펭귄들’과 ‘파이널 데스티네이션5’가 포진해 있지만 매해 그랬듯 한국 영화의 강세가 점쳐진다.
현 스코어를 본다면 ‘가문4’의 압도적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가문4’는 유료시사회와 개봉 이후 2일간 20만499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가문4’의 성적과 비교해 ‘챔프’(4만7917명)와 ‘통증’(9만1524명)은 반수도 못미치는 성적을 내고 있다.
이 같은 압도적인 초반 스코어에도 불구하고 영화 관계자들은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게 중론이다.
한 배급 관계자는 “매해 추석의 경우 의외의 영화가 1위에 오르는 경우가 많다. ‘가문4’의 경우 30~50대 관객에게 어필할 수는 있지만, 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20~30대 관객들이 대거 극장가에 몰리면서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올 추석 영화들의 작품성과 흥행성을 비쳐볼 때, ‘최종병기 활’ 만한 작품이 없다. 여름 영화인 ‘활’이 의외의 1위를 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올 추석 극장가는 상영규모에 있어서도 비슷한 수준이라, 신작 영화와 구작 영화의 혼전 속에 영화의 재미에 따라 흥행 판도가 갈릴 전망이다.
벌써 530만 관객이 들면서 볼만큼 다 본 영화 ‘활’이 여름 흥행에 이어 추석 시장까지 잡아먹을지, 아니면 추석은 코미디 영화가 흥한다는 법칙 처럼 ‘가문4’가 1위 수성에 성공할지, 아니면 다른 작품이 입소문을 타고 대 반전에 성공할지를 점치는 것 또한 또 다른 재미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가문의 영광4-최종병기 활-챔프-통증]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