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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요즘 주위에 MBC '뉴스데스크'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뉴스의 헤드라인보다 뉴스 마지막 부분에 더 집중한 채 목을 빼고 기다린다는 것이다.
바로 미녀 기상캐스터 박은지 때문이다. 그녀가 오늘은 어떤 미소를 지으며 내일의 날씨를 재치 있게 전해줄지 시청자들이 TV 앞에 모이고 있다. 그녀의 팬들에게는 하루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일종의 통과의례인 셈이다.
박은지 캐스터를 기다리는 팬들은 이번 추석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서도 그녀가 전하는 일기 예보를 만날 수 있다. 박은지 캐스터는 추석 연휴에도 쉬지 않을 예정이다.
"추석 연휴 때도 쉬지는 않아요. 아마 추석에도 오후 9시면 회사에 한복을 입고 나와 있을 것 같아요"
매년 명절 때마다 남들은 가족들과 오순도순 이야기도 나누고, 안부도 물으며 한껏 명절 분위기를 즐길 텐데 기상 캐스터 7년차인 박은지 캐스터는 서운할 법도 했다.
"매일 일하다 보니까 친척 분들을 못 뵌 지 오래됐어요. 오히려 친척분들은 저를 TV에서 보니까 오래 못 봐도 서운해 하지 않는데, 저만 친척들이 보고 싶고 어떻게 지내시는지 궁금한 것 같아요"
박은지 캐스터의 동생인 YTN 박은실 캐스터도 언니처럼 추석 연휴에도 바쁠 것으로 보인다. 베테랑 기상 캐스터인 언니와 달리 박은실 캐스터는 이제 막 입사한 신출내기이기 때문이다.
"동생이 기상 캐스터를 하게 된 게 아무래도 제 영향도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솔직히 방송은 동생이 더 잘해요. 동생은 어렸을 때부터 패션 잡지 모델도 해서 그런가 봐요"
"그런데 그게 같은 가족이라도 예민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이것 저것 막 가르쳤어요. 그런데 제가 너무 지적을 많이 하니까 동생이 안 좋아해요. 가족이라도 서로 자존심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에는 동생이 혼자 할 수 있는 만큼 스스로 하고, 저는 마지막에 조금씩 다듬어 주는 정도에요. 또 너무 터치하지 않으려고요. 저 때문에 동생의 색깔이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사실 박은지 캐스터가 7년차였다는 게 새삼 놀라웠다. 20대의 모든 날을 일기 예보와 함께 한 그녀도 어느덧 20대 후반이다. 결혼 계획은 없는지 한 번 물어봤다. "저희 집은 부모님이 강요하시지 않아서요. 때 되면 가겠지 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때'가 언제인지 물었다. "저는 한 서른 다섯 되기 전에는 가지 않을까요?"하고 웃더니 "아직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라고 덧붙였다.
박은지 캐스터의 최종 꿈은 방송인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기상 캐스터를 계속 할 수 있는 한 하고 싶어요. 지금 메인 뉴스를 맡고 있어서, 사람들이 저를 원하고 또 제가 계속 메인 뉴스를 할 수 있는 자격이 된다면 앞으로도 하고 싶은데, 시간대가 바뀐다고 해서 크게 슬퍼하지 않을 것 같아요. 매 시간대에 맡는 중요한 이슈가 있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한 기상 캐스터를 할 거에요. 그리고 최종 꿈은 방송인이에요. 어렸을 때부터 사람들한테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은 제가 박은지란 이유 하나만으로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거잖아요. 그래서 앞으로도 꾸준히 방송을 하고 싶어요"
어쩌면 박은지 캐스터가 쇼 프로그램 MC나 배우로 전업하지 않을까 궁금했다.
"쇼 프로그램 MC요? 하고 싶죠. 그런데 연기는 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어요. MC는 국군 방송에서도 한 적이 있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연기는 시트콤에서 기상 캐스터 역할은 어떨까요?"
박은지 캐스터는 끝으로 "'댄싱 위드 더 스타'가 시즌2를 한다면 MC를 하고 싶어요. 옆에서 이소라 씨가 하시는 걸 봤는데 너무 재미있어 보였어요"라며 환하게 웃었다. 푸르고 맑은 가을 하늘을 닮은 박은지 캐스터의 미소를 보니, 당분간 '뉴스데스크'를 기다리는 팬들이 줄어들지는 않을 듯 싶었다.
<의상 협찬 = 박술녀 한복>
[MBC 박은지 기상 캐스터.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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