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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국민 MC 강호동의 갑작스러운 은퇴선언에 연예계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
강호동은 9일 오후 6시 서울 마포구 가든호텔 무궁화홀에서 진행된 긴급 기자회견에서 "시청자들에 웃음과 행복을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죄송하다"라며 "내가 TV에 나온다고 한들 시청자들이 행복하고 기분좋게 바라보겠냐. 이런 상황에서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수 없다. 이 시간 이후 잠정 은퇴하겠다"라고 사실상 은퇴선언을 했다.
강호동은 데뷔 18년 만에 세금 탈루 의혹으로 지난 5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았다. 이후 수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으며 강호동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명과 함께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대중은 국민 MC의 세금 탈루 의혹에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고, 결국 1993년 연예계 데뷔 이후 최대 위기에 봉착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 강호동의 은퇴선언은 연예계 관계자들에게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사태였다.
강호동과 오랜시간 함께 해온 한 방송 관계자는 은퇴선언 이후 "예상하지 못한 일이다. 방금 기사를 통해 접하고는 어안이 벙벙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국민MC로 추앙받던 그가 단 한 순간에 무너져내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많이 힘들어한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은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나"라며 안타까워 했다.
▲ 이하 강호동 입장 전문.
안녕하십니까 강호동입니다.
세금으로 인해 불미스러운 일에 관련돼 국민들에 심려를 끼쳐드리는 점 사죄드립니다.
저는 젊어서 씨름을 했습니다. 씨름 선수 시절 국민 여러분의 응원으로 천하장사까지 오를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연예인이 돼서 분이 넘치는 응원과 관심속에 지금 많은 프로그램의 MC라는 자리에 오를수 었었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이 없었다면 지금의 강호동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여러분의 사랑에 실망을 드렸습니다. 세금 관련된거은 제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 그로 인한 국민들의 실망과 분노를 지금도 뼈저리게 느끼고 잇습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TV를 통해 행복과 웃음을 드려야 하는것인 제 의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뻔뻔하게 TV에 나와 웃고 떠들수 있겠습니까. 제 얼굴을 본들 시청자 여러분들이 어찌 마음편하게 웃을수 있겠습니까.
이 자리를 빌어 시청자 여러분께 결심을 말씀드리려 합니다.
강호동은 이 사건 이후로 잠정 은퇴를 하겠습니다. 현재 출연중인 프로그램들은 제작진과 상의해 피해가 없는 적절한 시점에 하차토록 하겠습니다.
은퇴를 하고 혼자의 시간을 갖는 동안 자숙하고 그동안 높아진 인기로 자만하진 않았는지 뒤돌아 생각하겠습니다. 한번 이런 물의를 일으켜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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