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완패였다.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9회초 차일목의 쐐기 만루홈런이 터지기 전까지 1-0, 한 점 차 승부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한 점 차라는 긴박함은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KIA 선발로 나선 윤석민의 투구가 워낙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투수 부문 4관왕에 오른 윤석민은 활약을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가며 '슈퍼 에이스'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했다.
반면 SK는 연이은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며 점수차를 유지해 나갔다. SK는 9회 나온 최동수의 대타 홈런이 없었다면 2011년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완봉패라는 수모를 겪을 뻔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SK는 이렇듯 포스트시즌에서 상대 선발에게 완벽히 틀어 막힌 경우가 이전에도 몇 차례 있었다. 2000년대 포스트시즌 모든 경기를 통틀어 완투승이 나온 경기가 6차례(5경기는 완봉승)있었다. 그 중 5경기는 SK가 희생양이었다.
출발은 2003년이었다. 그 해 SK는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정규시즌 3위 삼성에게 2연승, 정규시즌 2위 KIA를 3연승으로 꺾으며 파죽지세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SK는 현대와도 6차전까지 3승 3패로 팽팽히 맞서며 우승에 한 걸음 다가갔다.
사상 첫 정규시즌 4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저지한 주인공은 정민태였다. 그 해 다승 1위, 평균자책점 3위에 오른 정민태는 7차전에 등판해 완봉승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3번째 우승을 일궈냈다. 반면 SK는 우승을 눈 앞에 두고 정민태에게 틀어 막히며 눈물을 흘려야 했다.
2005년은 올해와 상황이 흡사하다. 그 해 SK는 시즌 막바지까지 2위 싸움을 펼치다가 결국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반면 그 해 일찌감치 4위를 확정지은 한화는 차분히 준플레이오프를 준비했다.
10월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SK는 상대 선발 문동환에게 완투패(1-4)를 내줬다. 리그를 지배한 윤석민과 수준급 투구(2005년 10승)를 선보인 문동환이라는 상대 선발의 위력 차이만 있을 뿐 이날 경기 유일한 홈런이 9회 쐐기 홈런(조원우)으로 나왔다는 점까지 많이 닮았다. 결국 그 해 SK는 2승 3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두 차례 완봉패는 외국인 에이스들에게 당했다. 2007년 10월 22일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SK는 다니엘 리오스 공략에 실패하며 0-2로 패했다. 이번 윤석민에게 당한 완투패와 마찬가지로 0-2, 살얼음판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체감 점수차는 훨씬 컸다.
이듬해 일본 프로야구 진출 후 약물 복용 사실이 발각되며 논란이 일었던 리오스는 그 해 22승 평균자책점 2.07을 기록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SK는 리오스의 거침없는 투구에 이렇다 할 힘도 쓰지 못하고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줬다.
윤석민에게 완투패를 당하기 이전 마지막 완봉패 역시 KIA 투수가 주인공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날짜도 10월 22일이다. SK는 200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아퀼리노 로페즈에게 9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했다. 그 해 로페즈는 다승 공동 1위, 평균자책점 3위를 기록하며 KIA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슈퍼 에이스였다. 이후 SK는 6차전을 승리하며 7차전까지 한국시리즈를 이끌었지만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사진=SK를 상대로 2011년 완투승을 거둔 윤석민(왼쪽)과 2009년 완봉승을 했던 아퀼리노 로페즈의 뒷모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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