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송은범이 홈런 한 방에 눈물을 흘렸다.
SK 우완 송은범은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KIA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동안 2점만 내주며 비교적 호투했다. 하지만 최희섭에게 내준 홈런이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이날 경기에 앞서 이만수 감독대행은 "송은범이 5회까지만 버텨주면 우리 쪽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며 송은범을 오래 끌고 가지 않을 것임을 암시했다. 하지만 이날 송은범은 이 감독대행의 기대를 넘어 6회까지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송은범은 1회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중전안타를 내줬다. 이어 김선빈을 삼진으로 잡는 사이 도루를 내줘 1사 2루. 이범호를 과감한 몸쪽 직구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지만 나지완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2회에는 선두타자를 내보냈음에도 비교적 쉽게 넘어갔다. 선두타자 김상현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이후 안치홍을 범타로, 최희섭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그 사이 KIA의 히트앤드런 작전 실패까지 나오며 2루에서 김상현이 횡사한 것도 한 몫했다.
3회 역시 선두타자 차일목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세 명의 타자를 범타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제일 깔끔한 투구를 보인 것은 4회였다. 송은범은 이범호-나지완-김상현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완벽히 틀어 막았다. 이범호는 2루수 뜬공으로, 나지완과 김상현은 삼진으로 솎아냈다. 나지완을 상대로는 직구, 김상현에게는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사용했다.
5회가 아쉬움이었다. 선두타자 안치홍의 잘 맞은 타구가 3루수 정면으로 가며 1아웃. 이후 포스트시즌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최희섭과 만났다. 송은범이 던진 바깥쪽 직구를 최희섭이 가볍게 밀어친 것이 좌월 홈런으로 연결됐다. 1회 이후 무실점 행진이 끊기는 순간이었다. 이후 송은범은 추가 실점없이 마감했지만 마지막 이닝에서 내준 홈런은 너무나 뼈아프게 느껴졌다.
송은범은 예상을 깨고 6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선빈-이범호-나지완을 모두 범타 처리한 뒤 7회부터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는 83개로 효율적인 투구를 했으며 구속도 140km 중반대가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타선이 이날 역시 침묵하며 송은범은 승리투수와 인연을 맺지는 못했다.
[SK 선발 송은범. 사진=문학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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