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2차전] '이호준 연장 11회 끝내기' SK, KIA꺾고 전날 패배 설욕

[마이데일리 = 문학 김하진 기자] 1차전은 내준 뒤 연승을 이어나가는 특유의 징크스를 가진 SK 와이번스가 또다시 기적을 만들어냈다.

SK는 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KIA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11회 끝에 3-2로 승리했다.

선취점은 KIA의 몫이었다. KIA는 1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한 선두타자 이용규가 도루에 이어 나지완의 우전 적시타에 힘입어 홈을 밟아 기선을 잡았다.

이어 5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선 최희섭이 상대 선발 송은범을 상대로 6구째 148km의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의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더 보탰다.

하지만 전날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SK의 의지도 강했다. 5회말 1사후 정근우의 좌전 안타, 박재상의 우전 3루타가 터지며 1점을 추격했다.

이어 7회말 이만수 감독 대행의 대타 작전이 성공했다. 선두 타자로 나온 안치용이 상대 선발 로페즈를 상대로 3구째 125km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5m의 추격의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어 정근우의 좌전 안타, 박재상의 투수 희생번트, 최정의 유격수 땅볼에 후속타자 박정권의 고의 4구로 걸러져 2사 1,3루의 득점 찬스를 다시 만들었으나 대타 이호준이 상대 바뀐 투수 한기주를 상대로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기회는 무산됐다.

2-2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중 SK는 9회 승리의 찬스를 눈앞에서 놓쳤다. 9회말 선두타자 안치용이 볼넷을 골라낸 뒤 정근우의 투수 희생번트로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박재상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의 득점 찬스가 만들어졌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정이 삼진으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박정권도 볼넷을 골라내며 1사 만루의 절호의 찬스가 SK에게 다가왔다. 이같은 천금 같은 기회를 이어 타석에 나선 이호준이 유격수 땅볼을 쳐내 경기는 연장으로 접어들었다.

역전 찬스를 놓쳤지만 승부를 길게 끌고 간 SK는 연장 11회에서 경기를 매조지었다. 11회말 선두타자 안치용의 볼넷, 정근우의 좌전 안타, 박재홍의 투수 희생번트로 1사 2,3루의 득점 찬스를 만든 SK는 최정이 3루수 땅볼로 아웃되며 다시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다. 하지만 박정권이 고의4구로 걸러지며 다시 루상을 가득 채운 뒤 이호준이 풀카운트 접전 끝에 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쳐내 승리를 가져왔다.

한편 양팀 선발 투수들은 5이닝 이상을 소화했으나 뼈아픈 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SK 선발 송은범은 6이닝동안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5회 KIA 최희섭에게 홈런을 맞은 것이 아쉬움을 남겼다. KIA 로페즈도 6이닝동안 2실점(2자책)으로 호투했으나 7회 SK 안치용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강판됐다.

[SK 이호준-안치용. 사진 = 마이데일리DB,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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