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김유정 기자] KIA 타이거즈 한기주가 구원등판해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긴 이닝을 끌고 갔지만, 완벽한 컨디션을 가지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기주는 9일 문학구장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구원 등판해 4이닝동안 72개의 공을 뿌리고 2피안타 5볼넷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7회말 2사 주자 1,3루 볼카운트 2-2의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한기주는 최동수 대타 이호준을 상대로 148km짜리 낮게 떨어지는 직구를 활용,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특히 이호준을 잡기위해 완벽한 코스와 제구력을 바탕으로 몸 쪽 바짝 붙인 2구의 직구 후 3구째를 바깥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134km짜리 슬라이더를 던져 유인하는 모습이 돋보였다.
이어진 8회말 박진만-김강민-정상호를 맞아 13개의 공을 던져 삼자범퇴 시키며 쾌투했다.
9회말에는 선두타자 안치용 볼넷 출루 후 정근우의 희생번트로 1사 주자 2루가 되며 흔들렸다. 이어 타석에 오른 박재상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주자를 늘렸지만, 최정을 상대로 130km 후반대 포크볼과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앞세워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2사 1,2루 계속된 실점 상황, 이호준에게 땅볼을 유도해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하지만 연장 11회말 2사 만루 이호준의 끝내기 중전 적시타가 나오면서 1점을 내줘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한기주는 최고 구속 149km짜리 직구와 스트라이크존에서 낮게 떨어지거나 바깥쪽으로 휘어져 들어가는 슬라이더 그리고 간혹 포크볼을 섞어 SK 타자들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닝이 거듭되고,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제구력에 어려움을 겪으며 5개의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다. 컨디션 회복도 그렇지만 체력적인 문제가 더 컸다.
앞서 조범현 감독은 포스트시즌 한기주의 깜짝 선발 활용 가능성에 대해 "앞문이든 뒷문이든 가능성은 모두 있다. 일단 상황을 보겠다"라는 말을 전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1차전부터 한기주가 불펜에서 몸을 풀며 뒷문 활용에 힘이 실렸다. 이에 그는 1차전 선발 윤석민이 완투승을 거두며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2차전서 구원등판해 긴 이닝을 끌고 가는 어려움을 겪으며 선발 기용에 대한 의문점을 남겼다.
경기 전 한기주는 "오늘도 불펜에서 대기한다"며 "선발에 욕심내지 않고 그저 맡겨주시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끝내 체력적인 문제로 인한 제구력에 난조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무릎을 꿇었다.
[한기주.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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