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하진 기자] 롯데 조성환은 플레이오프가 끝난 24일 부산 근교로 떠나 머리를 식히고 있던 중이었다. 마음이 안정된 것도 잠시, 조성환은 김무관 타격 코치가 LG로 떠난다는 사실을 듣고 머리가 복잡해졌다.
그렇지 않아도 김 코치에게 문자로 죄송하다는 말과 '다음 시즌에 더 잘하겠다'라는 말을 보냈었던 조성환이었다. 그때만 해도 김 코치가 롯데를 떠난다는 사실을 몰랐었던 조성환은 '네가 더 힘들었을 것이다'라는 답장을 받았다고 한다.
조성환은 "내가 4년 간의 공백을 보낸 뒤 돌아왔을 때 다시 야구 인생을 제대로 시작할 수 있게 된 것이 김무관 타격 코치님 덕분이었다"라고 전했다. 부상과 재활, 병역비리 등으로 4년간 시련을 겪고 롯데로 돌아온 조성환에게 김 코치는 '너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으니 잘 따라준다면 해볼만하다'며 기운을 북돋아줬다.
당시를 회상한 조성환은 "돌아와서 김 코치께 모든 것을 걸겠다고 했다. 사실 선수의 이런 말이 부담이 될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코치가 열과 성의를 다 한 결과 조성환은 그 해 성공적인 복귀로 골든글러브 상까지 수상하게 됐다.
이랬기에 조성환은 김무관 타격코치를 '아버지'같은 존재로 항상 고마움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되돌이켜보니 정작 해드린 것은 없었고 '더 잘해드릴 걸'하는 후회만 남았다. 조성환은 "지난해 운동화가 너무 낡으셨기에 운동화를 사드린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내가 해드린 것은 운동화 한 켤레 뿐이다. 있을 때 잘할 걸 싶다"며 "본인도 선수들에게 무언가를 해달라고 생색내는 성격도 아니셨다. 선수들이 성적을 내는 것에 더 뿌듯함을 느끼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조성환은 김 코치가 팀을 떠난 것에 대해 "코치님이 팀에 있는 것이 자랑거리였기에 겁도 난다. 나를 기술과 정신 부분에서 선수로 만들어주신 분이기 때문이다"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해 이대호가 타격 부문 7관왕을 달성했을 때 자기 일처럼 기뻐하시던 김무관 코치셨다. 자신보다 선수들의 성적에 더 보람을 느끼시는 분이다. LG선수들에게도 그렇게 하지 않을까"라던 조성환은 "얼른 김 코치께 전화를 드려야겠다"며 말을 맺었다.
[롯데 조성환.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하진 기자 hajin0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