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2010년에 이어 올해도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는 한국시리즈 맞수로 만났다. 응집력 있는 타선과 강한 불펜을 지닌 두 팀이기에 경기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여기에 주목할 만 한 두 선수가 있다. 중고 신인으로 올 시즌 일찍이 신인왕의 가장 강력한 후보로 떠올랐던 삼성 배영섭(25)과 시즌 후반과 포스트시즌서 무서운 실력을 보이며 신인왕 후보로 급부상한 SK 박희수(28)다.
배영섭은 올 시즌 99경기에 출장해 100안타 2홈런 24타점 33도루, .294의 타율을 올리며 팀 내 테이블세터로서의 역할을 확실히 했다. 더욱이 공격과 수비, 주루 3박자를 고루 갖춰 삼성 정규시즌 1위에 힘을 더했다.
하지만 배영섭은 지난 7월 21일 대구 SK전에서 도루를 시도하다가 왼손 약지 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으로 한 달 간 출장하지 못했다. 복귀 후 서서히 타격 컨디션을 찾아 갈 무렵 그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 일어났다. 배영섭은 지난 9월 21일 대구 두산전서 첫 번째 타석에 올라 김승회의 140km짜리 직구를 왼쪽 손등에 맞아 골절상을 입어 깁스 후 4주 진단을 받아 시즌 아웃 됐다. 3할 타율을 바라봤던 그는 끝내 6리의 고비를 넘지 못했고,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해 배영섭의 한국시리즈행이 불투명해졌지만, 그는 이를 악물고 재활에 힘썼다. 그리고 당당히 한국시리즈 출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에 워낙 잘해줬기 때문에 나조차도 (배)영섭이가 신인왕에 유력한 후보로 생각 했다”면서 “자기가 열심히 재활도 하고 꼭 한국시리즈에서 뛰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배영섭에 대한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2001년 한화 김태균도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하고도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고, 2008년 삼성 최형우는 2할대 타율(.276)로도 신인왕의 영예를 누렸다. 그러기에 배영섭이 한국시리즈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인다면 신인왕은 멀게만 느껴지지 않아 보인다.
한참 신인왕을 향해 달려가는 배영섭을 무섭게 추격하는 박희수가 있다. 박희수의 시즌 전반기 활약은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후반기에 들어 괄목할 만한 능력을 선보여 SK 불펜에 샛별로 떠올랐다.
그의 첫 데뷔는 입단 후 4년만인 2006년에 이루어졌다. 그해 5경기에 나와 2⅓이닝 2실점을 올리고 이렇다 할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군입대 했다. 제대 후 맞이한 2010년에도 14경기 출장해 17⅔이닝을 소화하고 4.58의 방어율로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러나 2011년 39경기 마운드에 올라 4승 2패 1세이브 8홀드를 기록하며 팀 불펜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지난 9월에는 방어율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박희수는 정규시즌에 이어 포스프시즌에서도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 중 3경기 출전한 그는 1차전 ⅓이닝 1피안타 1삼진 1볼넷으로 1실점으로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서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보였지만, 2차전과 3차전에서는 각각 2이닝 1피안타 1볼넷 2삼진, ⅔이닝 1피안타 2삼진으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 8회초 무사 1수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국내 톱타자 이대호를 맞아 7구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홍성흔도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시키면서 위기관리 능력도 인정받았다.
박희수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2홀드 평균자책점 3.56을 올리며 5⅓이닝 동안 8개의 탈삼진을 잡아내고, 득점권에서도 8타수 무안타로 상대 타선을 제압하고 있다.
이에 이만수 감독대행은 박희수를 두고 “기대만큼 잘 해주는 선수다”며 “이제는 SK 불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라고 극찬했다.
이 둘 말고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진 못했지만, 정규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LG의 임찬규(65경기 9승 6패 7세이브 방어율 4.46)도 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신인왕 레이스의 결승점 테이프를 누가 끊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부터 삼성 배영섭-SK 박희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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