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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삼성의 외국인 우완투수 덕 매티스가 25일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24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3차전까지를 대비해 매티스·장원삼·저마노의 선발 로테이션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시즌 중반 삼성에 합류한 매티스의 올 시즌 기록은 화려하다. 매티스는 8월 2일부터 10경기에 선발 등판하여 5승 2패 평균자책점 2.52를 올렸다. 무엇보다 한 경기를 제외하면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삼성 구단의 기대에 부응했다.
매티스의 주무기는 싱커. 매티스는 140km대를 형성하는 싱커로 상대 타자로부터 꾸준히 내야땅볼을 유도하는 경제적인 투구를 펼쳤다. 매티스는 싱커만이 아닌 투심 패스트볼과 컷패스트볼의 변화하는 직구와 슬라이더와 커브를 구사하며 처음 다섯 번의 선발 등판에서 4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엔 불안했다. 매티스는 9월 6일 대구 한화전부터 시즌 끝까지는 단 1승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해도 상대를 압도한다고 보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일단 최정상급 투수 수준의 직구 구속이 아니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우완투수인 KIA 윤석민과 두산 니퍼트처럼 직구 평균 구속 145km를 찍지는 못했다. 슬라이더와 커브도 큰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특히 매티스는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잠실 LG전에서 7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이에 대해 삼성 류중일 감독은 “당시 매티스가 6회를 마친 후에 한 회를 더 던지기를 바라더라. 승패가 중요한 상황도 아니었고, 정규 시즌 마지막 등판이라 경기 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매티스의 의사를 따랐다”고 말했다. 물론 이 경기에서 매티스의 부진을 매티스 한 명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도 있었다.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했던 매티스는 5회 야수진의 아쉬운 수비로 두 번 연속 우전안타를 맞고 무너지기 시작했다.
어쨌든 삼성 입장에선 매티스의 호투로 SK를 기선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 감독은 24일 마지막 팀 연습을 앞둔 자리에서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을 내준 게 무기력한 4연패로 이어졌다. 이번 SK와 롯데의 플레이오프도 롯데가 1차전 9회말 찬스를 살렸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티스에 대해선 “시즌 때는 이닝을 길게 가져가는 부분도 신경써야했지만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다. 매 이닝 전력투구하기 때문에 구속이 향상될 것이다”라며 “정인욱과 차우찬이 불펜 필승조가 나오기 전 선발투수 다음으로 길게 던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류 감독의 말을 비추어 봤을 때 매티스가 한국시리즈에서 7, 8이닝을 소화할 필요는 없다. 이닝 소화보다는 전력투구로 상대의 선취점을 억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한국 프로야구 무대에 연착륙하며 삼성의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한 몫을 담담했던 매티스가 삼성의 한국시리즈 선승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 매티스.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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