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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 한국 드라마를 비교적 많이 방송하는 일본 후지TV 앞에서 최근 일본 일부 사람들이 반한류 시위를 벌였지요. 적지 않은 사람들이나 전문가들은 한국 드라마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일본 대중과 달리 한류에 대해 극단적인 반감을 갖는 일부 단체와 사람들의 하는 이벤트성 시위라는 생각을 하고 별 의미부여를 하지 않고 감정적인 대응도 자제했지요.
하지만 후지TV가 23일 첫 방송한 ‘나와 스타의 99일’의 지도 논란은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논란을 초래한 일본 제작진의 행태역시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류스타 한유나(김태희)와 그녀의 일본 현지 보드가드로 99일 간 채용된 나미키 코헤이(니시지마 히데요시)의 관계를 코믹하게 그린 로맨틱 코미디‘나와 스타의 99일’는 일본 반한류 시위대가 비난을 하며 출연을 반대했던 스타 김태희 등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드라마입니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바로 김태희의 첫 일본 진출작인 데다 김태희가 반한류 시위대의 비난의 중앙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일본의 반한류 시위대가 김태희가 지난 2005년 동생 이완과 함께 스위스를 방문해 독도는 한국 영토임을 주장하며 독도수호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들어 ‘김태희는 반일 활동을 선전하는 배우’라고 주장하며 지난 15일 ‘후지TV의 반일 여배우 김태희 기용 드라마 반대’ 시위를 펼쳤습니다.
이런 상황이기에 한국에서도 김태희가 주연을 맡은 ‘나와 스타의 99일’을 지켜보고 첫방송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습니다. 첫 방송 직후 재일교포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나와 스타의 99일’에 대한 반응 등을 시시각각 상세하게 인터넷을 통해 전달했습니다. 또한 대중매체들은 이 드라마에 대한 시청률뿐만 아니라 경쟁 드라마인 기무라 타쿠야의 주연의‘남극대륙’(TBS)에 대한 반응까지 보도했습니다.
이를 확인한 한국 네티즌들은 해당화면을 인터넷에 올리며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 아니냐”“김태희 이용하려고 여주인공 만들었나?”등의 반감과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간에 이는 전적으로 일본 제작진의 치졸한 짓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분명히 한국을 알려주는 방식에는 지도라는 소도구를 활용하지 않고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는 장면으로 처리할 수 있었는데도 지구본을 등장시키고 그 장면을 클로즈업을 한 것은 의도적으로 밖에 볼 수 없습니다.
이는 한국 국민들의 반일 감정을 고조시킬 뿐만 아니라 한일 양국의 대중문화 교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행태입니다. 그리고 출연하고 있는 김태희에게 심리적 부담감을 안겨줘 연기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출연 배우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마저 망각한 것입니다.
이번 일본 후지TV 드라마 제작진의 문제 있는 행태를 계기로 일본 내에서 한류가 거세지면서 일본을 방문하거나 현지에서 활동하는 한국 연예인들에게 독도를 비롯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무례를 범하는 방송사 제작진을 비롯한 일본 대중문화 종사자들의 행태는 중단돼야할 것입니다.
[ ‘나와 스타의 99일’첫회 방송에 논란을 야기한 지도와 주연을 맡은 김태희. 사진=화면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배국남 대중문화전문 기자 knba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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