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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영화 '사물의 비밀' 이영미 감독과 '량강도 아이들'의 제작사 김동현 대표가 "대형 배급사들의 도움없이 제대로 된 상영이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25일 오전 서울 세종호텔 세종홀에서 영화 '사물의 비밀', '량강도 아이들' 긴급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이영미 감독은 "영화 하나 망하는 것 당연한 것이라고들 생각하시는데 아니다. 이는 작은 영화 제작사도 기업이며 한 중소기업의 존폐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만들면서 저희 같은 중소영화제작사, 독립자본의 상업영화들은 제작부터 배급, 심지어 상영까지 외로운 싸움을 하는 기분이다. 교차상영 관행은 부당하다. 권고는 무시되면 그만이니 확실한 규제와 제도적인 조치를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감독은 "만드는 것까지는 가능하나 유통과 배급 상영에 있어서 결코 작은 제작사와 배급사들이 알아서 할 문제는 아니었다"며 "가장 어려운 것이 상영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여기까지 왔다.극장에 걸리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량강도 아이들'의 김동현 대표는 "대형그룹사가 직접 투자 및 배급하는 영화는 개봉 3주 전에 포스터 부착 및 전단 및 홍보물을 배치해 작품 홍보 및 티케팅 영업을 시작한다. 그러나 대형그룹사와 연관성이 없으면 상영관 숫자조차 개봉 하루에서 3일 전에 통보한다"며 "통보받은 후에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홍보 포스터 배치와 상영관 수에 맞게 카피 및 전송을 해야하는 것이다. 마케팅 비용이 열악하면 지역홍보까지 직접해야한다. 예매 사이트도 개봉 하루전에야 열어지니 예매율이 높을 수 없었다. 결국 배우와 감독이 무대인사를 갔다가 직접 전단배치하고 포스터를 부탁하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중소 영화사를 말사시키는 대형배급사의 잔인한 전략적 프로그램 속에서는 그 어떤 작품도 살아남을 수 없다. 한국영화를 제작하는 영화인으로서 대형그룹사를 상대로 대응할 것임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사물의 비밀'과 '량강도 아이들'은 지난 17일 개봉했지만 개봉 1주차부터 교차상영, 이른바 '퐁당퐁당' 상영으로 관객 동원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영미 감독. 사진=마이데일리DB]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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