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포스트에서 우위를 점한 동부가 1일 새해 벽두 빅매치 KGC전을 잡으며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1위와 2위의 대결로 미리 보는 결승전으로도 불렸던 이 경기에서 동부는 60-53으로 승리, 2위 KGC를 2.5경기차로 따돌렸다.
동부 윤호영-김주성-벤슨과 KGC 양희종-오세근-화이트의 프런트코트 라인이 정면충돌한 이날 경기는 4쿼터 내내 접전으로 진행됐다. 그리고 포스트 싸움의 흐름에 따라 양 팀의 명암이 엇갈렸다.
전반적인 경기 템포부터 동부에 유리했다. 두 팀의 지난 3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번 4라운드에서도 KGC가 원하는 빠른 농구는 이뤄지지 않았다. KGC는 경기 초반부터 공격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갔지만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흥분한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결국 KGC는 세트오펜스 위주로 동부와 정면승부했다.
역시 세트오펜스라면 트리플포스트의 동부를 당해낼 수 없다. 3쿼터까지는 그야말로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었지만 4쿼터에 동부의 빅3는 완벽한 우세를 점했다. KGC는 윤호영에게 더블팀 없이 양희종을 단독으로 붙였다. 3쿼터까지만 해도 양희종은 윤호영에게 블록슛과 스틸을 기록하며 도움 수비 없이 윤호영을 제압했다. 화이트도 연속득점을 올리면서 KGC의 흐름으로 경기가 진행되는 듯 보였다.
반전은 4쿼터에 일어났다. 화이트가 개인 파울 4개째를 범하는 순간부터 인사이드의 추는 동부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벤슨은 파울 4개인 화이트를 놓고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었다. 동부 트리플포스트가 무서운 점은 경기 상황에 맞춰서 윤호영·김주성·벤슨이 공수의 중심을 자유롭게 바꾼다는 것. 벤슨이 공격에 집중한 가운데 윤호영은 빈곳을 놓치지 않고 돌파에 임했고 김주성은 이정현의 돌파를 블록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동부 입장에선 트리플포스트가 승리의 보증수표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느린 템포로 상대가 맞선다면 체력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동부에 더욱 유리해진다. 동부는 KGC의 야투율을 33%로 묶어버렸다. 반대로 KGC는 동부에 포스트 정면승부를 벌이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음을 재차 느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선두 수성의 안정권을 3경기차로 봤다. 동부는 2.5경기차로 KGC를 따돌렸고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3승 1패를 기록했다. 앞으로 동부가 KGC와의 두 경기 중 한 경기만 잡아도 상대전적 우위를 확정짓는다. 양 팀의 최종승률이 같아질 경우 상대전적으로 순위가 결정된다. 어쩌면 이날 동부의 승리는 경기차를 3.5 경기로 벌린 효과를 지닐 수 있다.
경기 후 강 감독은 "1위를 내주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하다보니까 집중력이 생긴다. 오늘 경기 승리로 심적 부담도 한결 편해지고 1위를 지키기 위한 생각이 단단해질 것이라 본다"며 이날 경기 승리에 의미를 부여했다. 물론 아직 팀 당 약 21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변수는 많다. 하지만 동부가 부상과 같은 암초만 피할 경우, 이번 승리로 정규시즌 우승의 칠부능선은 넘은 것으로 보인다.
[동부의 트리플포스트를 구축하고 있는 윤호영, 벤슨, 김주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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