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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소이는 마지막회에서 개파이(김성현 분)이 쏜 독화살에 맞아 목숨을 잃었다. 모든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한 부분은 온 몸에 독이 퍼져나가는 와중에도 제자해를 적어나가던 소이의 모습이었다. 이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전해주는 동시에 신세경이란 배우에 대한 연기력 논란을 종식시켰다.
"잘했다는 칭찬을 듣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이 보여요. 이야기 흐름상 굉장히 멋진 장면이란 생각은 많이 들었어요. 그만큼 잘 표현했을까하는 걱정도 많았구요. 무엇보다 이야기의 흐름상 캐릭터의 특성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던 것 같아요. 촬영할 때는 산속이고 해서 춥고 힘들었어요. 초자연적인 방해요소였죠. 얇은 옷 입고 있어서 힘들었는데 욕심을 냈던 장면이었어요. 부끄럽지만 좋아하는 장면이기도 해요."
대부분의 촬영이 진행된 문경은 정말 추웠다. 촬영이 한창일 때 한파가 몰아닥쳤고 산 속에서 한복을 입고 촬영해야 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추위가 또 하나의 고충으로 다가왔다.
"추위 자체가 에피소드였어요. 촬영현장이 정말 춥더라구요. 대사를 해야 하는데 입이 얼어 대사를 할 수 없었어요. 난로를 가까이 댔다가 떼기를 반복했죠. 오히려 정신적으로는 평온했는데 추위 때문에 체력적으로 정말 힘들었어요. 현장 자체가 분위기가 항상 좋아서 그나마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뿌리깊은 나무'는 추위를 잊게 할 만큼 준비가 잘되있는 작품이었다. 연출, 극본, 연기 3박자가 아우러지며 흥행성,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호평을 얻었다.
"항상 대본을 미리 주셨어요. 작가님들께 감사했던 점은 사전적으로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해두셨는지가 보였어요. 완벽한 대본은 물론이고 캐릭터마다 주관 소신이 뚜렷했어요. 버릴 캐릭터가 없었어요. 착한 사람 나쁜 사람 구조가 아니라 어느 캐릭터의 주장도 틀리지 않았기 때문에 지루하지 않고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저는 연기 전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는 연기자였기 때문에 더욱 감사했죠."
"드라마가 정말 좋은 반응을 얻었다는 것은 아버지 반응을 보고 알 수 있었어요. 아버지께서 딸이 나오기 때문에 시청한다기 보다 매 회마다 흥미를 가지고 보시더라구요. 시골에 계신 할머니도 좋아하셨어요. 할머니께는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었는데 재밌게 봐주셨어요. 젊은 대학생 친구들 매회 대단한 메시지라도 받은 것처럼 흥분하며 봐줬어요. 정말 놀랍고 뿌듯했어요. 각 사람마다 느끼고 받는 메시지가 다른 것도 놀라운 점이었어요. 다양한 느낌을 전하는 드라마라는 것을 느꼈어요."
신세경이 뽑는 '뿌리깊은 나무'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초반에 이도와 소이가 같이 등장해 '전하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써 내려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학사들이 죽어가고 이도가 괴로워하는 장면이 있어요. 한석규 선배의 감정이 버라이어티하고 한편의 영화와도 같은 감정이 그 신에 담겨 있는 것 같아요. 또 똘복이와 담이가 재회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관계가 잘 표현된 장면이 좋았던 것 같아요."
'뿌리깊은 나무'는 결말에서 강채윤, 소이를 비롯해 무휼, 밀본의 본원 정기준까지 모든 사람이 죽음을 맞이했다. 비록 한글반포는 이뤄졌지만 그간 활약해 온 인물의 죽음에 시청자들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모든 인물과 모든 상황이 전하고자 하는 것은 한글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한글의 위대함같은 교과서적이고 상투적인 이야기를 드라마를 통해 흥미롭게 끌어냈다는 것이 장점이고 소중한 요소인 것 같아요. 그간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기본적인 말과 글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 세종대왕과 보는 시청자들이 얼마나 큰 자긍심을 느끼실지 그점이 굉장히 뿌듯했어요."
[신세경. 사진 = 나무엑터스 제공, SBS 방송화면]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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