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은지 기자] MBC 연예대상은 '나는 가수다' 팀에게 돌아갔고 KBS 연기대상은 신하균이 탔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시청률이 커다란 기록을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방송사 시상식에서 대상을 거머쥐는 대상은 작품성과 동시에 흥행성까지 갖춰야 했다. 솔직히 흥행성에 더 무게를 뒀다. 그런데 이런 대상 지표가 달라졌다.
MBC는 연말 시상식에 앞서 대상은 개인이 아닌, 팀에게 주겠다고 선언하며 연말 시상식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을 예고했다. 이에 시청자들은 '나가수'와 '무한도전' 중 누가 대상을 받을지 관심을 가졌다.
시청률을 본다면 '나가수'가 아닌 '무한도전'이 받아 마땅했다. 하지만 대상은 '나가수'가 받았다. '나가수'는 국내에서 지금까지 없었던 기성가수들에 순위를 매기는 엄청난 모험을 감행했으며, 또 과거의 인기곡과 인기가수들을 전명에 내세워 설 자리없던 중견가수와 좋은 노래를 화면으로 등장시켰다. 아이돌 위주의 가요쇼에 경종을 울렸고, 화제성에서 성공했다. '무한도전'과 비교했을때 턱없는 시청률이었지만 그 공이 더 컸다.
KBS 연기대상에서는 신하균이 대상을 거머쥐었다. 신하균이 출연중인 '브레인'은 SBS '천일의 약속'과 시청률 경쟁을 펼치며 10%대 초 중반을 왔다갔다하며 월화극 2위에 머물렀다.
연기력만 본다면 신하균이 대상을 받는 것이 뭐라 할말 없지만, KBS 드라마에서 큰 공을 세웠고 인기를 모은 '공주의 남자' 연기자가 대상을 탈 것이란 얘기도 있었다. 화제와 시청률 면에서는 '공주의 남자'가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신하균이었다.
유력 후보에 올랐던 박시후와 김영철도 충분히 수상감이었다. '브레인'의 신하균은 시청률이 걸림돌이었지만, 8년만에 드라마를 해준(?) 기여도와 공로, 그리고 연기를 잘한 대가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것이다.
2011년 연말 시상식을 본다면 지금까지의 관례와 무척 다른 양상이다. 시청률 보다는 성과, 연기력에 주목했다. 나가수'가 MBC를 비롯한 예능에 미쳤던 영향력과 혁신, 또 신하균의 압도적 연기력에 연기대상은 손을 들어줬고, 시청자들은 이에 공감했다.
그래서 지난 2011 두 연기대상은 방송사가 '시청률 지상주의'를 스스로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길을 되짚는 값진 트로피였다.
[KBS 연기대상을 수상한 신하균(위). MBC 연예대상을 수상한 '나가수' 출연자 박정현(아래 왼쪽)과 김범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은지 기자 ghdpss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