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한화 이글스 안승민(20)은 나이답지 않은 외모와 침착한 마운드 운용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다. 프로에 입문해 2시즌을 치룬 그는 54경기나 마운드에 올랐을 정도로 출장기회가 빈번했다. 하지만 성적표는 녹록치 못하다. 2년 동안 11승 13패 5.75의 평균 자책점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몸도 따랐고, 컨디션도 좋았기 때문에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마음 먹은대로 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실력도 그렇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던 경기가 많았다. 내 자신 스스로 피칭 기복이 심하다는 것을 느꼈다."
2010시즌 선발과 중간을 번갈아 가며 뛰었던 안승민은 2011시즌 치렀던 29경기 중 28경기가 선발 등판으로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 출장했다.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무사히 소화해냈다는 경험만으로 그는 한 발을 내딛은 것이다.
안승민은 "작년에 별다른 부상없이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는 것에 먼저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 시즌 들어오기 전에 승수보다는 전 구단 승리와 133이닝(규정이닝) 채우기, 탈삼진 90개가 목표였는데, 안타깝게도 전 구단 승리를 이루지 못했다. 그래도 목표 두 개는 이뤘다"며 웃어 보인 뒤 "마운드 위에서 실패를 한다 하더라도 다음 경기에서 위축되지는 않으려고 한다. 마운드위에서는 그 누구와의 싸움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을 즐겨야 하기 때문이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한화는 올해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의 신화를 이룩한 박찬호를 품에 안으면서 마운드가 높아졌다. 안승민에게 있어 박찬호는 고등학교(공주고) 대선배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박찬호 선배랑 함께 뛰게 돼서 기쁘다. 반드시 어떤 구종을 배우고 뭔가를 하겠다기보다 함께 생활하면서 자연스레 익히고 싶다. 벌써부터 박찬호 선배와 함께 할 시간들이 기대된다."
이제 그는 프로 3년차다. 프로 입문 후 한번 도 이루지 못한 두 자릿수 승수에 대한 욕심도 생길법 하지만 안승민은 "투수로서 승수에 욕심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그저 꾸준히 팀에서 선발 한자리를 맡아 믿음을 줄 수 있는 투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 마운드위에서 기복 없이 꾸준히 좋은 실력을 뽐내고 싶다. 그래야만 팀 4강에 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지를 다졌다.
[안승민.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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