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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오다기리 조 부산 음식점 찾아가 사죄, 日누리꾼 "발끈 혹은 당연"
강제규 감독 영화 '마이웨이' 개봉에 맞춰 한국을 방문한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가, '장난 사인'으로 논란이 됐던 부산의 국밥집에 찾아가 정식으로 사과했다.
오다기리는 지난해 12월 부산영화제 기간에 영화 '마이웨이(강제규 감독)'의 홍보차 한국을 찾았다. 그는 부산의 한 음식점에 들렀다가 식당 주인의 사인 요청에 응해 친필 사인을 해줬다. 그런데 그가 자신의 이름이 아닌, 일본 유명가수이자 배우인 '코다 쿠미'의 이름을 적어줬고, 일본어로 적혀 있었던 탓에 식당주인은 나중에서야 알게 됐다. 이는 즉시 인터넷상에서 큰 논란이 됐다. 한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일본어를 모르는 한국팬들을 우롱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자 오다기리는 소속사를 통해 먼저 사과의 뜻을 밝히고, 자신도 영화 ‘마이웨이’ 언론 시사회에 출석, "한국을 모욕하려 했거나 악의가 있었던 것은 절대 아니다. 일본에서도 사인을 해달라고 하면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떠오르는 말을 써서 준 적도 있다. 오해가 있었다면 정말 죄송하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정중히 사과했다.
이에 '오다기리 사인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무대 인사차 부산에 내려갔던 오다기리 조가, 문제의 발단이 된 국밥집을 다시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한 사실이 알려지며, "(부산 국밥집에) 직접 찾아가 사과하다니, 진정성이 느껴진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소식은 곧바로 일본에도 전해졌다.
중국계 검색 포털사이트 서치나는 지난 2일 '오다기리 조가 부산 음식점 찾아가 사인 소동을 사죄'라는 타이틀로 관련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다음 날인 3일, 일본 포털 사이트 야후 재팬의 톱기사로 게재되며, 1,200여 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다기리의 사인 논란이 처음 일본에 전해졌을 때, 대부분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던 일본 누리꾼들이기에 비난 일색이지 않을까 예상했는데, 뜻밖에 "어른스러운 대응이었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하는 게 당연하다"는 의견도 많이 보였다.
물론, "유머를 유머로 웃어넘기지 못하는 사람에게 사과할 필요가 있느냐?", "오다기리에게 실망했다", "이런 나라와 엮인 게 재앙의 발단이다", "나는 레이디 가가에서 코다 쿠미 사인을 받아도 아주 기쁠 것이다.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인 같은 것 안 받는 게 낫다"라며 많은 수의 누리꾼들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러한 누리꾼을 콕 찍어 "'유머가 통하지 않는 한국인이 나쁘다'고 한 사람들은 머리가 나쁜 거 아닌가. 유머가 통하지 않는 건 상대가 한국이어서가 아니라, 일본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귀찮은 나라와 엮였다','유머가 통하지 않는 한국인이 나쁘다'고 말해놓고, 한국인 배우가 일본에서 같은 일을 한다면 화낼 거면서", "농담이든 아니든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면, 사과하는 것이 당연하다. '사과할 필요 없다', '한국이랑 엮이는 건 좋지 않아'라는 코멘트를 보면, 예의를 중시하는 일본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라는 등의 따끔한 지적도 많았다.
또, "이번 일은 오다기리가 애초부터 잘못했다. 한국 측을 비난하는 것이 이상하다. 도대체 왜 한국이나 중국이 상대라고 하면 뭐든 비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까"라는 뼈있는 말을 남긴 누리꾼도 있었다.
역시, "인간은 누구나 한 번의 실수를 한다. 그런데 이를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하느냐 하지 않느냐는 사람의 성품에 달려 있다. 일부러 (문제의 장소를) 찾아가 사과를 하다니, 대부분의 일본인은 할 수 없는 일이다. 한국인들도 그를 용서할 것이다. 오다기리 조처럼 솔직한 일본인이 늘어난다면, 한일의 응어리진 감정도 사그라져 양국이 지금보다 좋은 관계로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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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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