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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FA 시장에 나온 우완 불펜투수 브래드 릿지(37)가 여전히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마무리를 맡았던 릿지는 어깨와 무릎에 이상이 있어 지난 시즌의 절반 이상을 부상자 명단에 오른 채로 보냈다. 셋업맨 역할을 하던 라이언 매드슨이 마무리로 옮겼고, 매드슨은 평균자책 2.37, 32세이브로 릿지의 공백을 훌륭히 메웠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릿지는 19와 1/3이닝 동안 1.40의 평균자책으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 재발 우려 등의 이유로 인해 팀과의 2012 시즌 옵션계약에 실패했다.
릿지는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과 각이 큰 슬라이더를 앞세워 통산 223세이브를 올린 우완투수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데뷔하여 2004년 29세이브, 2005년 42세이브를 올리며 특급 마무리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그해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5차전에서 앨버트 푸홀스(당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충격으로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부진 끝에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릿지는 2008년 41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한 차례 실패도 없이 41세이브를 올리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2008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이기도 했다.
릿지는 아직 어떤 팀과도 계약하지 못했다. 이번 FA 시장에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은 릿지가 새 직장을 구하지 못한 이유 중 하나다. 대표적으로 필라델피아는 릿지를 내보낸 뒤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 조너선 파펠본을 새로운 마무리로 영입(4년 5,000만 달러)했다.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마이애미 말린스도 히스 벨과 계약(3년 2,700만 달러)하며 뒷문을 강화했다.
물론, 릿지가 필라델피아에 잔류하지 못한 것은 무엇보다 예전의 강속구를 잃은 탓이 가장 크다. 하지만 릿지는 부상으로 인해 예전처럼 시속 150km 중, 후반대에 이르는 공을 던지지는 못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효율적인 피칭을 하는 법을 배웠다는 말로 변함없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필라델피아와의 재계약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브래드 릿지. 사진 = MLB.com 캡쳐]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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