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유정 기자]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선수들을 향해 뿌듯한 미소를 날렸다.
10일 LG 1,2군 선수단은 서울 잠실야구장 및 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체력테스트에 참가해 복근 테스트와 50m, 4km 달리기를 소화했다.
이날 실시한 체력테스트는 선수들이 휴식 기간 동안 얼마나 몸 관리를 잘 했는지 알아보는 일종의 숙제 검사였다. 또 체력테스트 결과가 김기태 감독이 스프링캠프 명단을 구성하는 척도로 사용될 예정이여서 시작 전부터 선수단 전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결과는 좋았다. 젊은 선수들은 물론이거니와 최고참인 이대진과 최동수까지 장거리 4km를 모두 좋은 기록으로 소화하며, 불굴의 의지를 선보였다.
김기태 감독은 "시즌을 준비하는 다른 팀들도 만만치 않겠지만, 오늘 선수들이 체력테스트를 받는 것 보니까 정신상태도 그렇고 몸도 야구를 할 수 있는 준비가 된 것 같아 뿌듯하다"며 "오늘 보여준 대로만 시즌의 처음과 끝을 맞이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겠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 감독은 "주변에서 올 시즌 선수들의 전력보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좋은 성적을 내는데 무리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은데, 작년에 시즌 초에 거뒀던 좋은 성적들이 결코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때는 떠나간 선수들이 없었어도 성적도 그렇고 순위도 좋았다"면서 "분위기가 관건이다. 선수들이 승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만 조성이 된다면 떠나간 선수들의 빈 자리에 대해서는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작년 시즌은 초보감독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삼성 라이온즈를 정규시즌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최고의 자리에 올려놨던 류중일 감독을 비롯해, 정규시즌은 3위로 마감하고도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가 2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선보인 이만수 감독,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까지 초보감독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김기태 감독은 "작년에 초보감독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던 것처럼 나도 그 기를 받고 싶다. 아직 초보감독으로서 나의 야구 스타일을 논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 시즌을 치루면서 김기태식 야구를 선보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LG 체력테스트는 두 조로 나누어 진행됐다. 오전 10시조는 신인을 비롯한 젊은 투수들과 야수들(26명)을 상대로 진행했으며, 오후 1시에는 이병규, 박용택, 최동수 등 팀 고참급 투수들과 야수들(28명)이 테스트를 받았다. 이후 신인교육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온 신인 선수 12명이 가세해 총 66명이 함께했다. 여기에 현재 사이판에서 훈련 중인 봉중근과 외국인 용병 두명, 그리고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박명환을 포함 4명은 테스트에서 제외됐다.
한편, LG는 체력테스트를 시작으로 잠실에서 합동훈련을 진행한 뒤 15일 야수조는 일본 오키나와로, 투수조는 사이판으로 각각 스프링캠프를 떠난다.
[김기태 감독.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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