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유정 기자] 올해로 프로 2년차를 맞이하는 LG 트윈스 임찬규(20)의 각오가 남다르다.
임찬규는 10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열린 LG 선수단 체력테스트에 참가해 상위권의 성적을 얻어냈다. 그는 "쉬는 기간 내내 체력테스트를 염두하고 체력을 다지는데 주력했는데 그런 노력들이 빛을 본 것 같다"고 뿌듯해 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65경기 출장해 9승 6패 7세이브 4.46의 평균자책점을 올렸다. 두 자리 승수를 채우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남을 법 하지만 그는 "오히려 9승을 했던 것이 올 시즌을 맞이하는 나로서는 마음이 가볍다. 10승을 채웠을 경우 주위의 기대감이 더 높아져서 자칫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조금 부족한 상태로 끝을 맺어서 올 시즌 기량을 향상 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시즌에 대한 후회나 아쉬운 점은 전혀없다"고 전했다.
임찬규는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려운 팀 내 마운드를 꿋꿋이 지켜냈다. 이에 삼성 라이온즈 배영섭(26)과 함께 신인왕으로 거론됐지만, 수상의 영예는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일구회를 비롯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왕을 거머쥐는 힘을 발휘하기도 했다.
"비록 신인왕을 타지는 못했지만, 일구회를 비롯해 많은 시상식에서 상을 받게 돼서 영광이었고 개인적으로도 기뻤다. 올해에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는 만큼 마운드 위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오는 15일 2012시즌 준비를 위해 사이판으로 떠나는 임찬규는 "얼마 전에 봉중근(32) 선배가 사이판에서 방을 같이 쓰자고 연락을 해서 감사했다. 봉중근 선배가 수술하기 전까지 방을 함께 썼었는데 그때 많은 조언들을 해주시고, 도움을 많이 주셨다. 후배가 함께 방을 쓰자고 다가가기 어려운데 선배가 먼저 말씀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사이판에서 많은 것들을 배울 생각에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며 부푼 마음을 드러냈다.
프로 야구에는 2년차 징크스가 있다. 프로에서 성공적인 첫 해를 보내고 난 이후 다음해에 심리적으로나 체력적으로 한계에 부딪치는 경우를 말한다. 올해 프로 2년차를 맞이하는 임찬규는 "개인적으로 2년차 징크스가 있다고 믿는다. 그렇기 때문에 올 시즌에는 나 자신 스스로를 더욱 가다듬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구종은 연마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기는 하지만, 일단 가지고 있는 것들의 컨트롤을 높여서 완벽하다는 생각이 들 때 커터나 싱커를 배우고 싶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2011시즌 임찬규는 불펜 투수였지만, 시즌 막판에 선발로도 등판하며 다양한 보직을 소화했다. 올 시즌 그는 어떤 보직을 꿈꾸고 있을까.
"마무리와 선발 중에 아무래도 마무리가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선발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내 경기를 만들어 갈수 있지만, 마무리라고 하는 것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경기에 끝을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면서 "그래도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다양한 보직을 맡아가면서 나의 피칭 스타일과 잘 맞는 역할을 찾아가는 중요 할 것 같다. 보직에 대해서는 내가 어느 부분을 희망 한다는 것보다 감독님이나 코치님들이 알아서 잘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저 맡겨진 역할에 최선을 다 할 뿐이다."
2년차 징크스를 깨고 잠실 마운드에서 임찬규가 보여줄 꿈의 투구가 있기에 벌써부터 2012시즌이 기대된다.
[투구하는 임찬규-신인상을 받은 임찬규(왼쪽 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김유정 kyj765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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