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KT가 전자랜드의 3점포에 고개를 떨구고 있다.
부산 KT는 10일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4-76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KT는 4연승 뒤 2연패를 기록했다.
KT에게 이날 패배는 1패 그 이상의 충격이다. KT는 지난 경기였던 8일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완패하며 상승세가 끊겼다. 4연승과 함께 오리온스전 12연승도 마감했다. 만약 이날 승리할 경우 분위기를 다잡고 다시 선두 추격에 나설 수 있었지만 무산됐다.
3위 KT는 이날 패하며 2위 안양 KGC 인삼공사와의 승차는 3경기로 벌어진 반면 4위 전주 KCC와의 격차는 1경기로 좁혀졌다. "로드 교체는 우승을 위한 것"이라고 밝힐만큼 현재 순위에 만족하지 못하는 KT 전창진 감독으로서는 너무나 뼈아픈 패배였다.
더욱 문제는 패배 과정. 만약 완패였다면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기분으로 다음 경기에 나설 수 있었지만 이날 패배는 승리가 눈 앞에 왔다가 도망갔기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기내내 전자랜드와 혈전을 펼치던 KT는 동점이던 4쿼터 종료 4분을 남겨놓고 찰스 로드가 5반칙 퇴장 당하며 난관에 빠졌다. 하지만 KT는 전자랜드와 접전을 이어갔고 문태종의 자유투까지 빗나가며 역전 기회를 잡았다. 20초를 남겨놓고 시작된 마지막 공격에서 그 꿈이 이뤄진 듯 했다. 조성민이 6초를 남겨놓고 시도한 3점슛이 깨끗하게 림을 가른 것.
전자랜드의 작전 타임도 남아있지 않았기에 승리는 확정된 듯 했다. 하지만 이내 문태종이 장거리 역전 3점슛 버저비터를 기록하며 KT는 6초만에 천국에서 지옥으로 떨어졌다. 전자랜드의 3점포가 KT를 무너뜨린 것이다.
KT가 전자랜드의 3점포에 운 것은 비단 문태종의 버저비터만이 아니었다. KT는 번번이 전자랜드의 3점포에 무릎 꿇고 있다. 전자랜드는 유독 KT만 만나면 고감도 3점슛을 자랑한다.
이날 전자랜드는 문태종의 극적인 버저비터를 포함해 10개의 3점포를 꽂아 넣었다. 놀라운 것은 성공률이다. 19개를 시도 중 10개를 집어넣어 성공률 53%를 기록했다. 2점슛 성공률 50%를 넘어서는 것이다. 시즌 3점슛 성공률이 33.9%인 전자랜드는 KT만 만나면 46.3%로 훌쩍 올라간다. 반면 KT는 시즌 성공률 30%, 전자랜드전 성공률 31.8%로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다.
KT는 올시즌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그다지 밀리지 않는 모습이다. 1, 2위를 달리는 동부와 KGC에게 2승 2패로 팽팽한 전적을 이어가고 있다. 4위 KCC에게는 3승 1패로 우위다. 하지만 정작 시즌 승률 5할을 이어가고 있는 전자랜드에게 1승 3패로 열세를 보이며 정규시즌 우승 꿈도 점차 멀어져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3점포가 있다.
[10일 경기에서 희비가 엇갈린 KT와 전자랜드의 모습. 사진제공=KBL]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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