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치열하겠지만 마냥 경쟁을 피할 수는 없다. 경쟁에 임한다는 생각보다는 선배들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는 올 시즌이 되도록 하겠다.”
타격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던 내야 유망주. 지난 2년 동안 상무에서 상대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최주환(23)이 올해 1군 무대 입성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었다.
일반 야구팬들에게 최주환은 낯선 이름일 수 있다. 고교시절 아시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베스트 3루수로 선정된 최주환이지만 2006년 프로 데뷔 후 2009년까지 1군 무대에는 단 32경기 31타석 밖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최주환은 2009년 11월에 상무 야구단에 입대한 후 곧바로 진가를 드러냈다. 상무에서 맞이한 첫 시즌에 최주환은 타율 .382 장타율 .686 24홈런 15도루 97타점을 기록, 타율과 홈런을 비롯한 최다안타(151개)·득점(104점)·사사구(65개)·장타율에서 모두 북부리그 1위로 등극하며 2군을 지배했다.
무엇보다 최주환에게 지난 2년이 뜻 깊었던 것은 상무에서의 경험을 통해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에 대한 기량향상과 자신감을 얻은 것이다. 주 포지션인 2루수보다 힘든 유격수로 이동했지만 결국 수비에서 큰 발전을 이룩했다.
“상무에서 지석훈 선배가 부상을 입으면서 유격수를 맡게 됐다. 당시만 해도 많은 분들의 평가처럼 수비가 힘들었고 자신감도 없었다. 게다가 중학교 때 이후로 해보지 않은 유격수까지 하게 되니 경기에 나가기도 싫었고 스트레스만 받았다. 그러나 참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대륙간컵에선 국가대표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기까지 했다. 덕분에 지금은 수비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두산이 지난해에 이런저런 내우외환을 겪은 것처럼, 최주환에게도 2011년은 마냥 좋지만은 않은 한 해였다. 2011년을 준비하는 전지훈련부터 오른쪽 어깨에 부상을 입었고 부상은 안은 상태로 한 시즌을 치렀다. 타율 .344 장타율 .519 출루율 .446 9홈런 70타점. 충분히 좋은 성적이지만 2010년 타격 주요 부분들을 싹쓸이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에는 캠프에서부터 오른쪽 어깨에 부상이 있었다. 재작년은 타격에 있어선 정말 만족한 시즌이었는데 작년 부상으로 모든 기록이 반토막나고 말았다. 좀 더 좋은 모습으로 상무에서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후회가 남는다.”
이제 최주환은 2012시즌 1군 진입을 위한 치열한 주전경쟁에 나서게 된다. 자신의 포지션인 2루에는 지난해 도루왕에 등극한 오재원과 명예회복을 노리는 국가대표 2루수 고영민이 자리하고 있다. 최주환은 이들과의 경쟁을 신경쓰기 보다는 이들의 장점을 흡수해 일단 자신의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타격은 원래 자신있었다. 공을 맞추는 재주도 있다고 생각하고 주위에서도 손목힘과 손목에 의한 배트 컨트롤은 타고났다는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일단 선배들의 장점을 흡수해 발전하겠다. 2루수 뿐이 아니고 손시헌 선배 같은 본받을 선배들이 팀 내에 정말 많다. 프로에 입단한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나 자신만 보고 주위를 돌아보지 않았었다. 이제는 선배들과 포지션 경쟁에 임한다는 생각보다는 선배들을 통해 더 발전하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하겠다.”
2012년 도약을 노리는 최주환은 새해를 맞아 고향 광주 무등산에 올라 신년다짐을 세웠다고 한다.
“더 이상 어린 나이가 아니다. 올해가 60년 만에 찾아오는 흑룡의 해인데 나도 용띠고 생일이 2월 29일이라 4년 만에 생일도 왔다. 등번호도 7번으로 바꿨는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뜻 깊은 한 해를 만들어나가도록 하겠다.”
[두산 최주환.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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