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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경민 기자]배우 오세정이 1979년생 만 33세로 알려진 자신의 나이를 1975년생 37세로 정정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오세정은 1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강심장'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1995년 MBC 공채 탤런트로 선발됐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2003년 '달려라 울엄마'가 처음이었다. 당시 내가 맡은 역할은 막 대학을 졸업한 뒤 풋풋한 사회 초년생이었다. 하지만 난 이미 그 때 29살이었다.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했던 소속사가 프로필 나이를 바꿀 것을 제안했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또, 오세정은 "난 1975년 생인데 1980, 1981년 생으로 속이자고 말하더라. 나도 사람인데 앞에 '8'이 붙는 건 사기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나도 양심이 있다. 그래서 가까스로 1979년 생으로 타협을 했다. 이렇게 나이를 바꾸게 됐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기실 오세정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연예인들이 데뷔 초 자신의 나이를 속인다. 열애설이 불거진 현영이 그랬고, 배우 이지아, 황우슬혜, 서우, 가수 미나, 나르샤 등 열손가락을 꽉 채우고도 남는다.
나이에 대해 커밍아웃 한 배우들 뿐만 아니라 다수 연예인들이 자신의 생년월일을 속인 채 활동하고 있는게 한국 연예계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나이를 속이고 데뷔를 할까?
가장 큰 이유는 소속사의 욕심이다. 요즘이야 전도연, 김혜수, 고현정, 엄정화 등 여자 연예인의 경우 40대의 나이에도 활발하게 활동이 가능하다지만, 과거의 경우 40대가 되면 조연으로 밀려나기 일쑤였다.
김혜수 또한 마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40대가 된 지금도 주연으로 활동할 수 있어서 좋다. 더 자기관리에 힘쓰게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수 매니지먼트사들은 조금이라도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나이를 한 두살 혹은 5세 이상도 속인다.
가수 미나의 경우 과거 “78년생으로 알려진 나이가 사실은 72년생이다”고 고백해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인터뷰를 위해 미나를 만난 기자는 말을 트고 지내는 사이에서 졸지에 존댓말을 쓰면서 호칭을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해야 하는 난감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미나는 나이를 고백한 것에 대해 “데뷔 당시 소속사의 강압으로 나이를 속이고 살았다. 하지만 그건 내 삶이 아니었다. 나 자신을 찾고 싶고 떳떳하게 살고자 파문이 일 것을 알지만 나이에 대해 털어 놓았다”고 전했다.
사실 연예인의 나이 속이기는 SNS와 미니홈피 등이 대중화 된 요즘에는 적용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나이를 속였다가는 동창 혹은 친구가 이 같은 사실을 고백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것.
이 같은 나이 논란에 대해 스타폭스엔터테인먼트 이대희 대표는 “과거의 경우 나이를 속이는 것이 가능했지만, 요즘의 경우 그런 시도 자체가 어렵다”며 “SNS등이 활성화 된 요즘에 나이를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일년에도 몇 번씩 나이 커밍아웃이 나오고 있는 요즘 오세정의 나이 고백은 별다를 것은 없다. 하지만 사람의 나이까지 바꿔버리는 과거 연예 기획사들의 근시안적인 작태와 단순히 따라가기만 하는 이들의 행동은 스스로 가면을 쓰고 살아가려는 연예인들의 슬픈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 = 나이를 고백한 배우 오세정. SBS방송화면 캡쳐]
김경민 기자 fender@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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