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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김장훈 "MC몽, 죽을까봐 미국 보냈다"

시간2012-01-11 13:15:50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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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가수 김장훈이 입영 연기 등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은 가수 MC몽을 미국에 보냈다고 알렸다.

김장훈은 11일 새벽 자신의 미니홈피에 "몽이를 미국에 보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장훈은 "몽이를 미국에 여행을 보내줬습니다. 몽이랑 친한 동생과 함께. 혹시 죽을까봐서"라고 밝혔다. 이어 "몽이 말대로 그는 이미 죽은 인간이지만 혹시라도 진짜로 죽을까봐"라며 "1년간 아무 데도 못 나가고 집과 작업실에만 쳐박혀 있고 사람들은 비난의 화살을 쏘니 살아도 산 게 아니겠죠. 제가 보기에는 우울증세와 공황장애도 있는듯 합니다. 없으면 이상한 거겠죠"라고 전했다.

김장훈은 "이런 저런 마음의 벼랑, 다 겪어본 저이기에 그래서 덜컥 겁이 나서 몽이를 여행을 보냈습니다"라고 밝히며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잣대가 좀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법보다 우선하는 게 있다는 생각입니다. 사람들의 정서. 법적으로 유죄다 하더라도 무대에 오를 수도 있고 법적으로 무죄다 하더라도 정서적으로 유죄면 유죄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비난하는 사람들도 다 이해가 되고 또 대중들은 결국에는 아주 냉철하고 정확하다고 저는 늘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계속해서 그는 "이건 인기에 대한 문제도 아니고 직업관에 대한 것도 아니고 그저 팩트라고 저는 늘 생각하고 살아왔습니다. MC몽이라는 인간 또한 많이 헷갈렸을 겁니다. 법과 정서 사이에서"라며 "법적으로는 '나는 무죄다'를 밝히고 싶으면서도 정서적으로는 '군대에 꼭 가야한다'고 생각했을테고요. 본인 또한 무죄가 나더라도 법과 상관없이 군대에 가지 못한 자신에게 사람들이 정서적으로 비난을 하는 게 너무 이해가 되니 뭐가 어찌 됐든 자신이 잘못했다고 생각도 하고 있을테고요. 무죄가 되고 군대에 갈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많이 찾아봤는데 잘 없네요. 지금도 여러가지 길을 찾고 있고요"라고 밝혔다.

김장훈은 "사실 몽과는 이 일이 있기 전 함께 자리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라며 "지인에게 몽에 대한 얘기를 들었습니다. 주변사람들에게 물질적으로든 인간적으로든 너무 잘 챙기고 오랫동안 함께 해 온 동생들과 가족들 챙기느라 돈도 별로 없고. 제 개인적으로 '날 믿어주는 내 식구들 잘 챙기는게 최고다'라고 생각하고 살기에 그가 그렇다는 그런 얘기에 많이 놀랬고, 좋았고요"라고 알렸다.

이후 MC몽의 병역 관련 사건이 불거진 후 서로 만나게 됐다는 김장훈은 "제가 그를 챙겨봐야 도움될 일도 별로 없습니다. 추석 같은 날 쓸쓸하니까 회나 한 접시 싸갖고 가서 한 잔 하는 것. 저는 좀 여유가 되니까 이렇게 여행이라도 보내줄 수 있는 것. 몽한테도 그런 얘기했어요. '형한테 뭘 기대하지 마라. 내가 무슨 힘이 있냐. 똑같은 딴따라가. 그냥 사람들이 비난하면 맞다, 내가 바보다, 사람들이 준 사랑에 내가 돌을 던진 것이라 생각하고 반성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할 길 같다' 그 인간 또한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다만 형이 할 수 있는 건 네가 돌을 100개 맞을 때 살짝 들어가서 다섯 개 쯤 같이 맞아주고 나오면 네가 좀 편하지 않겠냐. 그리고 술이나 한 잔 같이 마시면 덜 아프겠지' 그랬죠"라며 MC몽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밝혔다.

김장훈은 연예인 자살 문제를 거론하며 "우리나가가 자살률이 1위라고 하던데 가끔씩 연예인들 자살 기사를 보면 감상에 젖죠. 누군가 한 명만 진심으로 곁을 지켜주었다면 또 그에게 그럴만한 사람이 있었다면 저 일은 없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고는 했죠. 지금 우리 곁에 누군가는 우리의 도움의 손길을 애타게 원할지도 모르잖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우리가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벗고 좀 더 따뜻하고 서로 격려해 주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소망해봅니다. 물론 제가 이런 글을 쓰면 또 누군가는 저에게 와서 비난의 돌을 던지겠지만 그 또한 받아들일 겁니다. 그냥 저는 이렇게 사는 인간이지, 이게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요. 사랑하고 살아도 짧은 세상. 참 우리 마음이 좁죠"라고 덧붙였다.

앞서 MC몽은 지난해 11월 입영 연기 등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았다.

[김장훈(왼쪽)과 MC몽. 사진 = 마이데일리DB]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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