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2년 연속 챔피언에 도전하는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선수 영입을 마무리지었다.
이미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서 10승 투수 반열에 오른 미치 탈보트를 영입에 성공한 삼성의 두 번째 선택은 다름 아닌 SK 출신의 브라이언 고든이었다.
고든은 지난 시즌 중반 짐 매그레인의 대체 선수로 SK에 합류해 14경기(13선발)에 등판, 75⅔이닝을 소화하며 6승 4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했다. 삼성에게 우승을 안긴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상대 선발이자 패전투수로 이름을 남긴 선수이기도 하다.
지난 해 7월 17일 문학 한화전에서 4이닝 3피안타 4실점으로 데뷔한 고든은 이후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후 선발 5경기에서 4~5이닝 정도를 소화했을 뿐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제로였다. 투구수 100개 이상 기록한 경기는 3경기가 전부다. 삼성은 고든이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하더라도 최소 5회까지 효과적으로 막는다면 막강 불펜진을 가동해 쐐기를 박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무엇보다 고든이 SK 출신이라는 점에서 눈길이 간다. 지난 해에도 삼성엔 SK 출신 외국인 투수 카도쿠라 켄을 영입해 화제를 모았다. 카도쿠라는 지난 시즌 16경기에 등판, 86⅓이닝을 던지며 5승 6패 평균자책점 4.07을 기록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시즌 도중 퇴출됐다. 무릎이 좋지 않아 구위가 저하된 것이 화근이었다.
삼성이 처음으로 타팀 출신 외국인 선수를 영입했을 때도 역시 SK 출신이었다. 바로 틸슨 브리또가 그 주인공. 2001년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무릎을 꿇은 삼성은 최대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SK와 대형 빅딜을 성사시켰다. 김기태, 김동수, 김상진, 김태한, 이용훈, 정경배 등 6명의 선수를 내주면서 SK로부터 브리또와 오상민을 데려왔다. '대형 유격수' 브리또를 영입함으로써 내야 안정과 타선 강화를 꾀한 것.
알짜배기 전력보강에 성공한 삼성은 마침내 200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결실을 맺었다. 그 주역 중 1명은 역시 브리또였다. 중심 타자들이 부진할 때는 4번타자를 꿰차 이승엽-브리또-마해영으로 이어지는 '승리해' 타선을 이끌기도 했다. 타율 .283 25홈런 90타점으로 홈런과 타점은 팀내에선 이승엽, 마해영 다음으로 많았다. 이듬해인 2003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고 뛰었지만 타율 .255 20홈런 58타점으로 성적이 하락하면서 재계약에 실패했다.
삼성의 'SK표 용병'을 영입한 결과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한 브리또와 지난 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땐 이미 삼성을 벗어난 카도쿠라로 대립한다. 과연 고든은 어떤 결과를 삼성에게 가져다줄까.
[삼성에 입단한 고든의 SK 시절 투구 모습.(사진 위) 사진 = 마이데일리 DB. 브리또(왼쪽)와 카도쿠라.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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