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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SBS 리얼리티쇼 '짝'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짝'은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 중 가장 큰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 단순한 객관적 지표인 시청률을 넘어서 방송 하나하나가 장안의 화제가 되고 그 이면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남녀간의 애정이 화제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의 짝찾기 과정에 대중들이 이렇게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의 진짜 연애
'짝'에 출연하는 사람은 연예인이 아니다. 그러다보니 '꾸며지지 않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사람들은 짝을 찾고 싶고 연애하고 싶어 나온 출연자들을 보며 작가나 PD에 의해 연출되지 않은 그들의 진짜 연애사를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남녀가 처음 만나 호감을 느끼고 그 이성때문에 힘들어하는 속사정을 낱낱이 들여다 볼 수 있는 것이다. 방송이 끝나도 그들의 연애는 계속된다는 점에도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그들은 방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연인이 돼 세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기발한 특집, 기발한 발상
'짝'은 기상천외한 특집들로 시청자들의 환심을 샀다. '노총각, 노처녀 특집'은 물론이고 '돌싱특집', '모태솔로 특집' 등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짝'은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연애 소외계층'을 대변해 짝을 찾을 수 있을까의 궁금증과 짝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동시에 심어주려 했다.
늦게까지 결혼을 못한 사람들과 결혼에 실패해 다시 솔로가 된 사람들, 그리고 한번도 연애를 해보지 못한 사람들은 '짝'을 보며 자신의 모습을 보았고 시청자들은 그들을 보며 그들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다.
SBS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인터뷰에서 "'짝'에는 각 특집마다 주인공이 있다. 그래서 지루하지 않고 몰입감을 높이는데 한몫한다"고 평했다. 실제 1호, 2호로 명명되는 출연진들은 똑같은 일반인이지만 어느 누군가는 주목받는다.
이 점은 외모에만 국한되는 사안이 아니다. '짝' 출연진들은 매력을 느끼는 출연자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자연스럽게 애정촌은 그 출연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시청자들은 10명이 넘는 출연자들을 산만하게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을 통해 보다 짜임새 있게 바라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주인공은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으로 다가온다.
그동안 '짝'은 프로그램의 성격상 논란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여전히 '짝'을 보며 다른 사람의 연애사를 들여다보고 있고 그 안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고 있다.
['짝' 모태솔로 특집(위쪽). 사진 = SBS 방송캡처]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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