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함상범 기자]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기존 배우들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드라마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가수 출신'이란 꼬리표로 툭 하면 인색한 언론이나 기성배우들로부터 '연기력 논란'의 도마 고기로 삼아졌던 건 옛 얘기다. 지금 드라마에 가수출신 연기자들이 맹활약하며 외려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연기력에 대해 우려를 표했던 손담비는 시청률 20%에 육박한 MBC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에서 톱스타 채영 역을 통해 요즘 손색없는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화려한 춤과 노래로 극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또 안재욱과 러브라인을 형성해 멜로연기도 익숙하게 펼쳐보이고 있다.
또 에프터스쿨로 활약 중인 유이 역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작교 형제들'에서 백자은으로 출연한다. 유이는 철없고 다혈질 성격의 된장·진상녀라는 다소 어려운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하며 다른 주원, 연우진 등 신예 배우들과 함께 드라마를 이끌고 있다.
가수 활동을 할 때는 빛을 발하지 못하다가 연기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린 이도 있다. 화제작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 허염 아역의 임시완이 그 주인공이다.
임시완은 그룹 제국의 아이들 멤버지만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그가 드라마를 통해 빛을 발하고 있는 것. 게다가 꽃미남 외모에 첫 연기도전이라는 점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안정적인 연기력을 펼치며 극의 인기 열풍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팬들은 임시완을 아역에서 끝내지 말고 끝까지 기용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까지는 가수 출신 연기자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엄정화, 임창정, 김민종, 이정현 등 원조 스타들을 비롯해 티아라 은정, 효민과 슈가 출신 황정음 등 아이돌 및 여 가수 출신 연기자들이 수준높은 연기를 과시한 끝에 '노래도 연기도 잘하는 스타'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더욱이 남녀 배우들 중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신예들의 기근 현상이 이어지면서 제작사에서 인기가 검증된 가수들을 섭외하는 경우가 잦아졌고, 가수들 역시 이에 안정된 연기력으로 보답해 서로 간에 윈윈전략이 이뤄지고 있다. 한류 붐에 합세할 수 있는 기대심도 있어 가수들의 연기 도전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아이돌 = 성공'이라는 공식을 무조건 앞세우는 것은 무리가 있다. 씨엔블루의 정용화를 앞세운 MBC '넌 내게 반했어'는 기대에 못 미쳤고, 신화 출신 에릭이 군 제대 후 복귀작으로 나섰던 KBS2 '스파이 명월'은 방송도중 촬영중단이라는 파행을 겪은 끝에 시청률면에서 참패했다.
[유이. 임시완, 정려원 (맨 위사진 왼쪽부터), 손담비(두번째), 정려원(세번째), '드림하이2' 출연진. 사진 = 마이데일리 DB, MBC 제공, SBS 방송화면]
함상범 기자 kcabum@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