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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MBC 일일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서 극의 내레이터이자 음악감독 또 항문외과 의사 역으로 직접 연기까지 하고 있는 가수 이적이 작품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18일 공개된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제작진과의 인터뷰서 이적은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는 박하선씨에게 호되게 뺨맞던 장면인데, 두 번 촬영을 했는데 정말 박하선씨 손이 매워서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앞이 새하얘졌다. 아, 체감온도 영하 몇 십도 날씨의 새벽에 박지선씨를 업고 다니는 장면 찍을 때도 꽤나 힘들어서 정말 어디 가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출연하게 된 계기로 "무엇보다 제가 김병욱 감독님의 광팬이기 때문에 출연을 결심했다. 실은 약 1년전 쯤 감독님을 사석에서 뵙고 팬심을 고백한 후 '나중에 혹시 카메오라도 한 번만 시켜주시면 영광이겠습니다'라고 말씀드렸는데, 몇 달 후 '그때 얘기가 정말이냐'며 지금의 역할을 제안해주셨다. 생각했던 1회성 카메오보다 훨씬 중요한 역이라 고민도 했지만, 만약 김병욱 감독님 작품을 놓치면 오래 후회하겠단 생각에 도전하게 되었다. 연기라고 하기에 아마추어적이라 죄송하지만, 하면 할수록 조금씩 뭔가 깨달아가고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이 너무 좋아서 그대로 따라가다 보면 저도 모르는 제 내면의 모습이 조금씩 밖으로 표현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적은 자신이 캐스팅 될 수 있었던 이유로 "배우처럼 이목구비가 뚜렷하지 않은 평범한 외모가 주는 묘한 리얼리티?"라고 말하며 웃더니 "제 역할이 극 전체를 회상하는 내레이터라 극의 안과 밖에 살짝 걸쳐져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가상과 실제의 경계선에 놓기에 좀 적당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내레이터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에 대해선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모습을 돋보기를 들고 들여다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정신없이 현재에 매몰되어 사는 우리에게 '미래의 눈으로 보면 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하는 식으로 객관적인 환기를 시켜주는 것 같다. 그래서 웃기다가도 그 웃음 끝에 어떤 쓸쓸함 같은 것이 묻어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적은 극 중 자신의 배우자가 되길 원하는 인물이 있냐는 질문에 "촬영장에서도 매번 그 얘기를 하는데, 아직 모두 안갯속에 있다. 저희도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기분으로 흥미진진하게 촬영하고 있는데, 최근 조금씩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적. 사진 = MBC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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