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세호 기자] 해외파들의 복귀로 오는 2012시즌은 별들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까지 일본에서 뛰던 이승엽과 김태균이 친정팀 삼성과 한화에 복귀한 것을 시작으로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를 호령했던 박찬호와 김병현도 한국무대로 돌아왔다. 2006 WBC 4강 신화의 주력이자 한국야구의 세계화를 이끌었던 이들의 투타대결은 그야말로 올스타전을 방불케 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것은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메이저리그붐을 일으킨 박찬호와 이기간 동안 한국 최고의 타자로 올라선 이승엽의 첫 공식 맞대결이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 124승 투수 박찬호와 프로야구 통산 324홈런으로 최다 홈런 기록에 27개 만을 남겨놓은 이승엽의 승부는 그야말로 한국야구 역사상 최고의 타자와 투수가 맞붙는 것. 박찬호의 보직이 정해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섣부르게 예상할 수는 없지만 한화와 삼성은 오는 4월 20일부터 첫 3연전을 치른다.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인 박찬호와 김병현의 마운드 싸움도 볼거리다. 박찬호는 2001년에 올스타, 김병현은 2002년에 올스타로 선정됐다. 둘이 최초로 맞붙은 것은 2001년 6월 20일 LA 다저스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였다. 당시 박찬호는 LA 다저스의 에이스로, 김병현은 시즌 중반부터 당해 우승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마무리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에서 박찬호는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실점 7탈삼진, 김병현은 7회에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병현의 보직 역시 예상하기 이르지만 한화와 넥센은 오는 4월 27일부터 첫 3연전이 예정돼 있다.
이미 국내로 유턴해 팀에서 입지를 확고히 한 김선우·서재응과 한국에서 첫 시즌을 치르는 박찬호·김병현의 맞대결 역시 흥행카드다. 1990년대 중후반 박찬호로 시작된 메이저리그 열풍으로 서재응, 김선우, 김병현도 차례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박찬호를 주축으로 미국을 누렸던 메이저리거 1세대들이 올해에는 한국 무대에서 경쟁을 벌이는 것이다. 이들이 최전성기였던 2000년대 초중반의 구위를 다시 보여주는 것은 힘들겠지만 김선우와 서재응이 한국무대에서 해낸 것처럼 박찬호와 김병현도 국내적응과 함께 부상만 피한다면 수준급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타자 최희섭은 올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무대를 옮겨 박찬호, 김병현과 다시 마주한다. 메이저리그에서 최희섭은 이들에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희섭은 2005년 박찬호를 상대로 두 번 타석에 들어서 안타 없이 몸에 맞는 볼로 한 번 출루했다. 김병현을 상대로는 6번 타석에 들어서 4타수 무안타 2볼넷을 기록했었다. 다사다난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최희섭이 다시 일어나 박찬호와 김병현에게 미국에서 기록하지 못한 안타를 날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다양한 흥행요소와 함께 역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프로야구는 올 시즌 한 번 더 도약 할 전망이다. 관중동원 상승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2011년에는 정규시즌 680만명, 포스트시즌까지 합하면 700만명 이상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미국과 일본, 정상급 리그에서 한국야구를 대표했던 슈퍼스타들의 맞대결이 이뤄지는 2012시즌, 전무후무한 흥행폭발이 예상된다.
[2012시즌 한국프로야구에 합류한 한화 박찬호, 넥센 김병현, 삼성 이승엽, 한화 김태균(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세호 기자 drjose7@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