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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머리가 더 아프다"
고양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19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 말이다. 추 감독은 이동준, 허일영 등 주축선수들이 부상에서 돌아온 것에 대한 답변으로 "머리가 더 아프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 대답을 하는 와중에도 행복한 기색은 숨길 수 없었다. 이들이 부상에서 돌아오며 선수층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답변이 결코 농담만은 아니었다. 특히 최진수와 이동준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19일 전자랜드전 1, 2쿼터에 이동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반면 최진수는 2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3쿼터는 달랐다. 2쿼터까지 12점을 올린 최진수 대신 이동준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동준은 3쿼터 초반 연속 4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오리온스로 가져오는데 한 몫 했다.
이 부분에 추일승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 들어있다. 추 감독은 최진수 대신 이동준을 기용한 이유에 대해 "최진수가 전반에 어느 정도 득점은 해줬지만 수비에서 자신의 역할을 놓치면서 흔들린 부분이 있었다. 그 부분을 이동준이 들어가면서 공수 양면에서 좋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선수라도 수비에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를 출전시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에는 "예전에는 진수 4반칙 되면 바꿀 선수도 마땅치 않았다"며 "이제는 이동준이 들어와서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최진수를 빼고 싶어도 이를 대체할 선수가 마땅치 않았지만 이제는 지난 시즌까지 오리온스 주축 선수였던 이동준을 백업으로 활용할만큼 여유가 생긴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이동준이 지난해 11월 부상으로 이탈한 후 최진수가 급성장하며 생긴 일이다.
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진수를 대신해 들어간 선수가 이동준인 것에서 보듯 이들은 포지션(파워포워드)이 겹치기 때문에 함께 뛰는 시간이 적다. 두 명 모두 실력면에서만 본다면 주전으로 손색이 없지만 아직 공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추 감독은 "아직 못 풀고 있다"며 "(같이 쓴다면)수비 로테이션상에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술적으로 시스템화를 시키는 것이 숙제인데 아직까지는 해결을 못했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어쨌든 확실한 사실은 추 감독의 선택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여기에 추 감독이 최진수와 이동준의 공존 해법을 찾는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추일승 감독의 행복한 고민이다.
[오리온스 최진수(왼쪽)와 이동준. 사진=마이데일리 DB, KBL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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