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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배선영 기자] 해마다 두 차례 명절만 되면 아내들은 볼멘소리를 한다. 아내들의 불만이 커질수록 남편들은 또 나름 어쩔 줄 몰라한다. 어느새 우리의 명절 일상이 돼버린 부부들의 풍경.
마이데일리는 임진년 새해를 맞아, 설 극장가에서 맞붙게 된 세 명의 유부남 배우 안성기 황정민 김명민에게 남편으로서 일상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영화 '부러진 화살'에서 지나치게 깔끔하고 도덕적이며 보수적인 성격의 김 교수를 연기한 안성기는 무던히도 아내를 고생시켰다. 이유를 막론하고 옥살이까지 시켰으니 말 다했다. 실제 안성기에게 "집에서는 어떤 남편인가"라고 물었더니 "그렇게 고생시키지는 않죠"라며 웃음을 띄운다.
"많이 도와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아내가 내조를 참 잘 해줘요. 예전에 조각을 했지만 아이들 키우는데 집중한다고 본인이 하는 일을 그만두고 지금도 내 영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올인해주죠. 주부로서 워낙 잘 해 줘서 어떻게 도움이 될까하고 청소는 제가 다 해요. 도우미 아주머니가 안 계셔 죽을 맛이지만(웃음), 그래도 운동도 되고하니 나름의 의미가 있어요. 현재로서 제가 하는 건 그 정도죠"
황정민은 영화 '댄싱퀸'에서 아내의 못 다 이룬 꿈을 소중히 봐 주지 못해 후회하는 남편 역을 연기했다. 그래도 아내 생각은 끔찍한 우리네 보통 남편이기도 하다. 그는 실제 남편으로서의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잘 하는 편인 것 같아요. 열심히 하기도 하고"라며 "명절 때 음식도 제가 하는 걸요"라고 말했다. 만점 남편 맞는 것 같다.
영화 '페이스메이커'에서 마라토너 뒤에 가려진 페이스메이커의 인생을 조명한 김명민은 실제 생활에서 아내와 동업을 한다. 일과 가정 모두 파트너가 된 두 사람은 진정한 동반자처럼 보인다. 김명민이 차린 1인기획사 MM엔터테인먼트 대표로 아내 이씨의 이름이 등재돼있는 사실이 최근 알려진 것.
이처럼 세 배우 모두 일만큼이나 가정에도 충실한 만점 남편이었다. 그러니 올 설에는 무대인사로 외부활동에 바빠도 아내들이 한 번쯤 눈감아줄 만 할 듯 보인다.
[사진 = 안성기-황정민-김명민(왼쪽부터)]
배선영 기자 sypova@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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