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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지난해 예능계는 1인자 강호동의 빈자리로 인해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를 겪었다.
강호동과 유재석의 양강시대는 강호동의 잠정은퇴로 인해 1인자 유재석만을 남겨놨다. 이에 그의 뒤를 이을 '포스트 강호동'이 대거 거론됐고, 실제 많은 스타들이 새로운 예능 강자로 급부상하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제는 더 이상 2인자라고 칭하기 아쉬운 1.5인자 박명수부터 예능 강자를 꼽을 때면 빠지지 않는 이수근·김병만 등 신진 2인자, 아직 2인자 자리를 확고히 꿰차지는 못했지만 이들이 빠진 예능을 상상할 수 없는 유세윤·전현무 같은 스타들까지, 1인자 유재석을 위협하는 예능 2인자는 누가 있을까.
▲ 2인자→1.5인자, 한결같이 1인자 위협하는 '박명수'
박명수는 이제 2인자로 부르기엔 어정쩡한 스타다.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 출연해 2인자의 자리를 확고히 했던 그는 이제 2인자를 넘어선 1.5인자로 불리며 유재석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유재석 없이 그 역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점이다. 실제 2인자 캐릭터는 유재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스로를 2인자라 칭하며 낮은 자세를 취했던 박명수는 '2인자 개그'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1인자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노력 중이다. tvN '단무지'에서 첫 단독 진행자로 나서 씁쓸한 결과를 보긴 했지만 1인자를 향한 그의 행보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손바닥tv '박명수의 움직이는tv'의 단독 MC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2월부터는 케이블 SBS E!TV '거성쇼'로 데뷔 18년 만에 자신의 이름을 내 건 리얼 버라이어티쇼를 진행한다. 이런 그는 누가 뭐래도 유재석과 치고 올라오는 예능 후배들 사이에서 든든한 1.5인자의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을 형성하고 있는 스타라고 할 수 있다.
▲ 이수근부터 이승기까지, 이제는 1인자 자리 넘본다
다사다난했던 2011년 자신들만의 확고한 영역을 구축한 스타를 꼽으라면 이수근, 김병만, 정형돈, 김구라, 이승기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은 지난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자신의 역량을 증명했다.
이수근과 김병만은 '연예대상'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이수근은 '2011 KBS 연예대상'에서 쇼·오락·MC 부문 최우수상, '1박2일'의 일원으로 대상을 수상했다. 김병만의 경우 무관에 그치긴 했지만 '2011 KBS 연예대상'의 강력한 대상 후보로 거론됐으며 '2011 SBS 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형돈은 MBC '무한도전'을 통해 미친 존재감 개화동 오렌지족의 줄임말인 '미존개오' 캐릭터를 구축했고, 자신만의 패션 철학을 내세우며 "지드래곤 보고 있나?"라는 국민 유행어를 만드는 등 승승장구했다. 독설가 김구라도 치고 빠지는 진행솜씨로 게스트의 혼을 빼놓는 등 나름대로 자신만의 논리를 내세워 상대방을 공격하는 유일무이한 캐릭터를 만들며 예능계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승기는 유재석과 쌍벽을 형성했던 강호동의 뒤를 이을 1인자감으로 유력히 거론되고 있는 인물이다. 실제 강호동과 함께 했던 프로그램 '강심장'에서 성공적인 단독 MC 신고식을 마쳤으며 '1박2일'에서도 그의 빈자리를 메꾸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또 SBS에서 구상중인 야외 버라이어티의 멤버로 거론되는 등 2012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예고하고 있다.
▲ 2012년, 앞으로는 우리가 2인자
예능 대세기는 하지만 2인자라고 불리기엔 아직 애매한 스타들이 있다. 바로 가수 윤종신, 유세윤, 붐, 하하, 전현무 아나운서 등이다.
윤종신은 예능인이기 전에 뮤지션이었다. 015B의 객원가수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딛은 뒤 자신의 솔로 음반을 지속적으로 발표해왔으며 현재도 한 달에 한 번씩 '월간 윤종신'이라는 이름으로 신곡을 선보이는 중이다. 하지만 '예능 늦둥이'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히 임하고 있다. 이를 인정받아 '2011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PD상, '라디오스타'로 특별상 MC 부문을 수상했으며 그가 진행하는 '나는 가수다'가 올해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유세윤은 현재는 종영된 프로그램 MBC '무릎팍 도사'에서 깐족거리는 건방진 도사 캐릭터로 프로그램에 깨알 웃음을 안겼다. tvN '코미디 빅리그2'에 유상무, 장동민과 함께 옹달샘으로 출연해 개그맨의 끼를 발산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의 MC로 활동하고, 뮤지와 UV라는 그룹을 결성해 남다른 개그감과 음악성을 뽐내는 등 팔방미인 '뼈그맨(뼈 속까지 개그맨)'으로 등극했다.
붐과 하하는 예능프로그램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감초같은 존재다. 붐은 소집해제 전부터 예능 프로그램 러브콜을 받아왔을 정도로 기대가 큰 예능스타였다. 현재 이특과 함께 SBS 간판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스타킹'과 'K팝스타', KBS 2TV '청춘불패' 등의 MC로 활동하는 등 녹슬지 않은 예능감을 뽐내고 있다. '상꼬맹이' 하하의 경우 초등학생 사이에서 뽀로로 버금가는 인기를 얻고 있다. 뽀로로를 칭하는 뽀통령에 하하의 이름을 더한 '하통령'을 애칭으로 가지고 있는 그에게 또 다른 수식어가 필요할까.
전현무 아나운서는 아나운서계의 전무후무한 캐릭터다. '국민 밉상'이란 별명을 가진 그는 사실 미워할 수 없는 밉상이기도 하다. 개그욕심을 숨기지 않으며 방송 중 깨알 같은 애드리브, 개인기 등을 선보이는 그는 아나운서라기보다는 개그맨 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런 신선한 매력은 그를 '아나테이너'라 불리게 했고, 많은 예능프로그램에서 전현무를 보고 싶다는 팬들을 만들어 냈다.
[박명수(위), 이수근 김병만 정형돈 김구라 이승기(중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윤종신 유세윤 붐 하하 전현무 아나운서(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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