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KEPCO의 노장 센터 방신봉(36)이 팀 도약의 숨은 주역으로 떠올랐다.
방신봉은 지난 2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LIG손해보험과의 2011~2012 NH농협 V-리그 홈경기에서 블로킹 2개 포함 7득점으로 팀의 3-0(25-22, 25-17, 29-27) 승리에 기여했다.
방신봉은 많은 득점을 하지 않았지만 공헌도는 높았다. 특히 접전을 펼친 1,3세트에서 진가를 드러냈다. 24-22로 앞서던 1세트에는 교체로 들어가 곧바로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에도 21-22로 뒤진 상황에서 김요한의 공격을 막아내며 동점을 만들었다. 세트가 넘어갈 수 있는 24-25, 25-26 상황에서도 속공으로 연이어 득점하며 3세트 패배를 막았다. 결국 KEPCO는 끈질긴 랠리 끝에 LIG손해보험을 따돌리고 3세트로 경기를 끝냈다.
결정적인 승부처에서 블로킹 2개를 추가한 방신봉은 세트당 평균 0.64개의 블로킹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출전한 세트 수에서는 상위권에 있는 다른 센터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방신봉이 풀타임 출전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방신봉의 블로킹 기록은 놀라운 수치다.
실제 출전 시간에 비례한 센터의 블로킹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블로킹 시도 당 블로킹 성공 개수를 살펴보면 방신봉은 3.92를 기록하고 있다. 대략적으로 블로킹을 4차례 시도하면 1번을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이 수치가 4.0이하인 선수는 블로킹 1위 신영석(3.90)과 방신봉 뿐이다. 방신봉은 팀 내에 하경민이 있어 출전 시간을 나누고 있음에도 뛰어난 블로킹 성공률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블로킹을 하고 있다.
방신봉은 현대캐피탈을 거쳐 LIG에서 지난 2008년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2009년 KEPCO에서 선수로 복귀했다. 방신봉은 복귀 이후에도 뛰어난 블로킹 능력으로 팀을 V-리그 최고의 높이를 갖춘 팀으로 바꿔 놓았다. 이번 시즌 블로킹 10위 안에는 KEPCO 소속 선수가 3명(방신봉, 하경민, 서재덕)이나 포함되어 있다.
이들의 활약에 힘입어 KEPCO는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만년 하위에 처졌던 KEPCO는 26일 현재 승점 39점으로 3위 현대캐피탈(승점 40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