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MVP는 윤석민(KIA)의 차지였다. 17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45로 다승, 평균자책점, 승률(.773), 탈삼진(178개) 부문 1위를 석권했다.
윤석민이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순간, 2010년 최고 투수였던 류현진(한화)과 2008년 정규시즌 MVP 김광현은 부침을 겪었다.
지난 해 류현진은 개막전이었던 4월 2일 사직 롯데전에서 4⅓이닝 8피안타 5실점에 그치며 패전을 안았고 'LG 킬러'였던 그가 4월 8일 대전 LG전에서도 6이닝 8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무너져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4월 20일 대전 롯데전에서 8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부활을 선언한 이래로 7경기 연속 7이닝 이상 소화하는 괴력을 증명했다.
지난 시즌 성적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11승 7패 평균자책점 3.36. 데뷔 이래 최저 승수였고 16승 4패 평균자책점 1.82를 거뒀던 2010년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가득한 게 사실이다. 왼쪽 등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기도 했던 그는 복귀 후 선발과 구원을 오가는 등 예년과 다른 시즌을 보내야 했다.
김광현에게 지난 해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한 해였다. 몸과 마음이 모두 괴로운 시즌이었다. 시즌 중 뇌경색을 앓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팬들도, 선수 본인도 충격에 휩싸였다. 4승 6패 평균자책점 4.84에 그쳤다. 6월 23일 광주 KIA전에서 8이닝 동안 147구를 던지며 8실점한 뒤 자취를 감췄던 그는 9월말 복귀했으나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윤석민도 지난 해 정규시즌 MVP를 받으며 비상했지만 류현진과 김광현이 특급 활약을 펼쳤던 2010년엔 6승 3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에 그쳤다. 손가락 부상과 더불어 조성환 사구 사건으로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겹쳐 힘든 나날을 보내야 했다.
세 선수 모두 이런 저런 굴곡이 있는 탓에 제대로된 맞대결을 펼친 적이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올해 이들의 맞대결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세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맞이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 차례씩 정규시즌 MVP를 수상한 이들 가운데 누가 먼저 두 번째 MVP를 탈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이미 지난 해 윤석민은 "내년(2012년)에는 류현진과 마운드에서 맞붙어 보고싶다"라고 전의를 불태웠고 故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과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선동열 KIA 감독도 "결코 일부러 피할 생각은 없다"라며 빅매치 성사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류현진 역시 "내가 잘하다 보면 윤석민, 김광현과도 좋은 마운드 싸움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메이저리그식 야구를 추구하는 이만수 SK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김광현과 에이스의 맞대결을 피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인 윤석민, 류현진, 김광현(왼쪽부터).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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