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안경남 인턴기자]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웅 안정환(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안정환의 에이전트 모로스포츠는 27일 안정환의 은퇴를 발표했다. 지난 시즌까지 다렌(중국)서 활약했던 안정환은 최근 은퇴와 선수 생활 지속을 놓고 고심한 끝에 현시점에서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1998년 아주대를 졸업한 뒤 부산에 입단한 안정환은 잘생긴 외모로 이동국, 고종수와 함께 K리그 르네상스 시대를 열었다. 1999년 부산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끈 안정환은 2000년 여름 페루자(이탈리아)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진출했다.
이탈리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안정환은 당시 한국 대표팀을 맡고 있던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의 신임을 받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중용됐다. 특히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미국과의 조별리그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득점감각을 뽐낸 안정환은 이탈리아전에 선발로 나섰다. 전반에 페널티킥을 놓친 그는 연장 후반 머리로 골든골을 넣으며 이탈리아를 침몰시켰다.
안정환을 더욱 유명하게 만든 건 이탈리아전 골든골 이후 그가 선보인 반지 세리머니다. 안정환은 골을 넣은 뒤 곧바로 코너 플래그로 달려가 반지에 키스를 하는 세리머니를 했고 이는 이탈리아전의 극적인 승리만큼이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월드컵을 통해 안정환은 더 많은 유명세를 탔지만 그의 선수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난 뒤 안정환은 페루자와 부산의 소유권 분쟁으로 유럽에서 J리그로 적을 옮겼다. 이후 프랑스, 독일 등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고 2007년 수원을 통해 K리그에 복귀한 뒤 친정팀 부산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안정환]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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