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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조인식 인턴기자] 뉴욕 양키스 1루수 마크 테세이라(31)가 번트를 활용해서라도 타율을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1일(한국시간) 테세이라와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최근 4년간 계속해서 타율이 하락하며 지난해 타율이 .248까지 떨어진 테세이라는 타율을 올리기 위해 필요하다면 번트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스위치타자인 테세이라는 지난 시즌 우투수 상대 타율이 극히 낮았다. 지난해 좌투수 상대 타율이 .302였던 테세이라는 우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223에 그쳤다. 우완 투수를 상대로 좌타석에서 많은 안타를 만들지 못하면서 타율이 심각하게 떨어졌다.
상대 팀들이 테세이라를 상대로 펼친 극단적인 시프트는 타율 하락의 주된 이유가 됐다. 내야수들은 당기는 스윙을 자주 하고 스피드가 빠르지 않은 타자들을 상대할 때 1루 방향으로 이동한다. 수비 시프트로 인해 테세이라가 잡아당긴 타구들이 내야수들의 촘촘한 수비를 통과하지 못했던 탓이다.
테세이라가 번트를 하겠다고 한 것은 위치를 옮긴 내야수들의 허를 찌르겠다는 의미다. 시프트를 펼칠 경우 3루수가 유격수 방향으로 많이 이동한 상태이기 때문에 3루 방향으로 번트 타구가 가면 3루수는 평소보다 먼 거리를 달려와서 처리해야 한다. 따라서 타자를 잡아내기 힘들어진다.
“극단적인 시프트를 한다면 올해는 번트를 댈 수도 있다”고 밝힌 테세이라는 “내가 이런 방식으로 시프트를 깰 수 있다면, 번트는 중요하다”며 번트를 시도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테세이라는 겨울 동안의 번트 훈련 성과가 좋을 경우 이를 시즌 중에도 시도할 계획이다.
하지만 테세이라가 타율을 위해 본인의 타격 성향까지 바꾸지는 않을 전망이다. 테세이라는 “나는 여전히 볼을 잡아당길 것이다. 몸쪽 빠른볼이나 밋밋한 커브가 들어올 때는 잡아당기는 것이 내 자연스러운 반응이다”라고 말하며 팀이 원하는 거포의 모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테세이라는 8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대표적인 스위치히터다. 통산 314홈런으로 현역선수 가운데 통산 홈런 18위에 올라 있다. 스위치히터 중에서는 치퍼 존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454개), 랜스 버크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358개)에 이어 세 번째다.
[마크 테세이라. 사진 = MLB.com 캡쳐]
조인식 기자 조인식 기자 nic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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