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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안경남 기자] 아스날(잉글랜드)의 아르센 벵거 감독(프랑스)이 AC밀란(이탈리아)전 대역전을 위해 포메이션 변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아스날은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스타디움에서 AC밀란을 상대로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치른다. 아스날은 지난 달 16일 열린 원정 1차전서 0-4 대패를 당했다. 아스날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이번 경기서 4골 이상을 넣는 대승을 거둬야 한다. 쉽진 않지만 불가능하지도 않다. 8년 전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1-4로 패했던 데포르티보(스페인)가 2차전에서 4-0 승리를 거두며 AC밀란을 격파했듯이 결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벵거 감독은 AC밀란전을 앞두고 “공격수 4명을 투입할 계획”이라며 판 페르시(네덜란드) 원톱의 4-3-3에서 투톱체제의 4-4-2 포메이션으로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벵거 감독이 투톱 가능성을 내비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골을 넣기 위해서다. 판 페르시에 대한 집중견제를 분산시켜 득점 찬스를 늘리겠다는 계산이다. 둘째는, 중앙 미드필더의 부재다. 아르테타(스페인), 베나윤(이스라엘), 램지(웨일스) 등이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하다.
기적을 꿈꾸는 아스날의 포메이션 변화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기존의 전략으로는 4골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다. 4-4-2 전환은 아스날의 장점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언급했듯이 판 페르시를 좀 더 자유롭게 만들 수 있다. 또한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 월콧, 챔벌레인(이상 잉글랜드) 등 빠른 스피드와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을 동시에 투입해 AC밀란의 약점인 측면을 집중 공략할 수도 있다. 지난 1차전에서 아스날에게 부족했던 부분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벵거 감독이 내세울 4명의 공격수로 판 페르시, 월콧, 제르비뉴, 챔벌레인을 꼽았다. 지난 토트넘과의 북런던 더비에서 맹활약을 펼친 월콧이 판 페르시와 전방에서 호흡을 맞추고 제르비뉴와 챔벌레인이 측면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공격수 샤막(모로코)과 박주영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벵거 감독이 경기가 풀리지 않을 경우 공격 숫자를 6명까지 늘릴 수 있다고 말해 후반전 박주영의 교체 출전 가능성도 점쳐진다.
하지만 기회에는 늘 위기가 따르기 마련이다. 아스날의 포메이션 변화는 수비에 문제를 노출할 수 있다. 원톱에서 투톱으로 공격 숫자는 늘어나지만 반대로 미드필더 숫자는 한 명이 줄어들게 된다. AC밀란이 4명의 미드필더를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치하기 때문에 아스날은 중원 싸움에서 수적 열세 놓일 수 있다. 또한 수비가담이 부족한 제르비뉴, 월콧, 챔벌레인이 동시에 출격할 경우 공격과 수비 사이의 간격이 벌어져 상대 역습에 취약할 수도 있다.
[벵거 감독. 사진 = gettyimagekorea/멀티비츠]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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