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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두선 기자] 배우 이범수(42)는 올해 뜻깊은 기록을 하나 세웠다. 지난달 1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샐러리맨 초한지'를 비롯해 '외과의사 봉달희'(2007년), '온에어'(2008년), '자이언트'(2010년) 등 모든 작품에서 동시간대 1위를 달성하는 쾌거뿐 아니라 전부 연장방송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이범수는 30여 편의 영화에 주조연으로 출연했지만 TV드라마는 위 네 작품에만 출연했다.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흥행돌풍을 일으키는 이범수의 브라운관 파워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최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범수는 출연하는 드라마마다 성공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쑥스러워하면서도 이와 관련된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저의 TV 출연이 신선했던 것 같아요. 스크린에서만 보다가 브라운관에서 처음 보니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을까요. 한 비평가에게 들은 이야기인데 제 연기가 기존의 TV 연기자들과는 임하는 에너지, 분위기가 독특하다고 하셨어요. 또 제가 맡은 역할들이 모두 정의롭고 모진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바른 사람이라서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요."
이범수는 올해 '샐러리맨 초한지' 속 유방 역으로 사랑받았다. '샐러리맨 초한지'는 코믹요소가 가미된 작품으로 시청자들은 능청스럽게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그의 자연스런 코믹연기에 울고 웃었다. 그의 활약에 '샐러리맨 초한지'는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시청률 1위를 한 것은 단순히 1위라서 좋은 것보다 힘든 스케줄에 잠 못자고 그럴 때 '이만큼 사랑해주시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큰 힘이 되요. 필모그라피 중에서 대표작이 하나 생겼다는 것도 기쁘고요. 작품이 끝나고 그 어느 때보다 섭섭했어요. 며칠 간 슬펐어요. 사랑하는 여인과 작별할 수밖에 없는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종횡무진 신명나게 했던 것 같아 행복했어요."
"극의 전체적인 흐름에 있어서는 큰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회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 좀 어려움이 있었어요. 보통 마지막 부분은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며 심각하게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충청도 사투리 특유의 느리고 긴장감 없는 말투 때문에 신의 박진감, 정서와 맞지 않을 때가 있었어요. 그때는 극히 일부분 사투리를 조절해서 사용했어요(웃음)."
이범수의 연기는 자연스럽다. 연기를 잘하는 배우는 많지만 자연스런 배우는 많지 않다. 그만큼 이범수는 배역에 잘 녹아드는 배우 중 한명이다.
"최근에 드는 생각은 배우로서 연기를 하면 할수록 물이 오른다는 거에요. 요즘 물이 올랐어요(웃음). 하면 할수록 신이 나고 재미가 있어요. 연기는 신이 나지 않고서는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이제 연기가 재밌어요. 이제야 재미를 알 것 같아요."
[이범수.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최두선 기자 su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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