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악몽 같은 4월은 지났다. 7승 10패로 6위에 처져있는 디펜딩챔피언 삼성이 두산, 한화와의 홈 6연전으로 5월의 문을 열어 제친다. 어떻게든 5월에는 4월의 부진을 씻어내고 반등의 계기를 잡아야 한다. 그래야, 6~7월에 대반격을 노릴 수 있다. 5월에는 호재도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다. 삼성에 5월 반등을 위한 세 가지 열쇠를 짚어본다.
▲ 박한이 정인욱 합류효과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달 30일자로 모상기와 강봉규를 1군에서 말소했다. 현재 삼성의 1군 엔트리는 24명이다. 2명이 더 들어올 수 있다는 의미다. 확실치는 않지만, 결국 이 자리는 박한이와 정인욱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있다. 지금 당장 합류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실제 류 감독은 지난 달 30일 인천 SK전을 앞두고 정인욱을 6일 대구 한화전에 선발로 내세우겠다고 깜짝 예고했다.
퓨처스리그 경기서 꾸준히 선발로 나선 정인욱은 4월 초반에는 다소 얻어맞았으나 지난달 30일 롯데 2군전서 선발로 나서 5⅓이닝 1피안타 4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사실상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그동안 삼성의 두터운 마운드 스쿼드로 인해 1군에 오르지 못한 대신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졌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차우찬이 2군으로 내려갔고, 장원삼이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정인욱의 선발진 합류가 절실해졌다. 당장 정인욱이 1군에서도 호투를 이어갈 경우 마운드 분위기는 확 달라질 수 있다.
그보다 더 반가운 복귀병도 있다. 박한이다. 박한이는 이날 경기 중반 깔끔한 좌전 적시타를 날리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뛰는 것도 자연스러웠다. 허벅지 햄스트링은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한이가 1군에 원대 복귀해 2번 타순에 들어갈 경우 그간 2번 타순에서 100% 역할을 해준 박석민은 다시 5번으로 돌아가 중심 타선을 강화시킬 수 있다. 또한, 공수주를 갖춘 박한이의 가세가 팀 중심 타선 연결을 더욱 원활하게 해줄 수 있다. 2% 부족한 타선이 비로소 꽉 채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 터져라 최형우 채태인
박한이의 복귀로 박석민이 5번 타순에 복귀한다면, 4월 내내 타율 0.167 5타점으로 부진했던 최형우도 자신의 앞, 뒤에서 쾌조의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는 이승엽과 박석민 사이에서 우산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이승엽은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의 몫을 한다. 최형우 앞에서 투수의 기분이 상할 수 있음을 뜻한다. 또한, 박석민도 잘 친다. 최형우에게 어떻게든 적극적으로 승부 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될 수 있음을 뜻한다. 그런 만큼 이제는 최형우 스스로 난제를 풀어야 한다.
채태인도 마찬가지다. 주로 6~7번 타순에 들어서는 채태인이 하위 타선에서 중심을 잡아야 삼성 타선 전체의 밸런스가 살아난다. 사실 삼성 하위타선을 지키는 진갑용이나 손주인의 타격 페이스가 결코 나쁘지 않다. 채태인이 한 방을 쳐준다면, 하위 타선도 해결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그것이 결국 상위 타선의 타점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지난주 5경기서 19타수 7안타로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고무적이다. 하지만, 1홈런 2타점으로 등치 값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 막아라 선발진
지난달 27일 인천 SK전서 2이닝 6피안타 5실점(4자책점)으로 무너진 차우찬이 결국 1군에서 말소됐다. 이로써 삼성 선발진의 한 축이 완벽하게 무너졌다. 하지만, 선발진의 문제는 비단 차우찬만의 문제는 아니다. 2승 평균자책점 2.66의 배영수와 1패 평균자책점 1.93의 윤성환을 제외하면 전원 난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나마 꾸준하던 브라이언 고든마저 지난달 28일 인천 SK전서 4이닝 9피안타 7실점(5자책)으로 무너졌고, 미치 탈보트도 2승을 따냈지만, 평균자책점은 6.28로 완벽함과는 거리가 있다. 여기에 지난달 14일 잠실 두산전서 1이닝 8실점한 장원삼은 이후 불펜으로 돌아선 상태다. 다시 선발로 기회를 얻어 한, 두 차례 부진할 경우 차우찬처럼 2군행 날벼락을 맞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삼성 선발진은 1일 현재 퀄러티 스타트 8회로 전체 2위이지만, 선발 평균자책점은 5.59로 8개 구단 최하위다. 불펜진이 3패를 기록하는 등 예년과 다르지만, 일단 선발진이 경기 흐름을 끌고 와야 경기를 유리한 국면으로 이끌어갈 수가 있다. 선발진이 곧추서야 기동력이든 불펜이든 갖고 있는 힘을 그라운드에 짜낼 수 있다.
[곧 복귀하는 박한이, 부진에서 탈출해야 하는 최형우. 사진=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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