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문학 고동현 기자] "아버지께 바치는 홈런이다"
조인성이 '원샷원킬'을 선보였다. 조인성(SK 와이번스)은 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출장, 9회 1사 2루에서 김사율을 상대로 대타 끝내기 홈런을 때리며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개막 후 SK 안방을 줄곧 차지하던 조인성이지만 이날은 선발 라인업에서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최근 1군에 복귀한 정상호가 포수 마스크를 썼기 때문.
하지만 조인성은 한 방으로 단번에 팀 승리 주역으로 떠올랐다. SK 이만수 감독은 3-3으로 맞선 9회말 1사 2루에서 김성현 대신 조인성을 대타로 투입했다.
롯데 마무리 김사율과 만난 조인성은 볼카운트 0볼 1스트라이크에서 139km짜리 직구를 통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홈런을 때렸다. 조인성의 스윙 한 번에 SK는 승리를 가져왔다. 올시즌 프로야구 1호 끝내기 홈런이며 통산 13번째 대타 끝내기였다.
경기 후 "대타 끝내기 홈런을 처음이라 무척 기쁘다"고 말한 조인성이지만 덕아웃에서 만난 그의 표정은 의외로 무덤덤했다. 이유가 있었다. 조인성은 "사실 오늘 어머니께서 아버지 납골당에 다녀오셨다. 때문에 나도 내심 선발로 나가서 아버지와 함께 호흡하고 싶었다"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SK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는 모습을 아버지께 보여드리고 싶었다. 때문에 사실 지금 가슴이 먹먹하다. 그래도 출전 선수들과 똑같이 벤치에서 호흡을 하며 경기에서 뛰는 것처럼 생각했고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오늘 홈런은 아버지께 바친 홈런이다"라고 말했다. 조인성의 아버지 조두현씨는 지난 2월 17일 향년 77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조인성은 홈런 한 방으로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 아쉬움을 단번에 떨치며 팀에게는 승리를 안겼다.
[대타 끝내기 홈런을 때린 SK 조인성.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