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김진성 기자] 삼성이 1048일만에 7위로 내려앉았다.
삼성은 6일 대구 한화전서 3-7로 완패했다. 한화와의 주말 홈 3연전서 1승 2패로 밀렸고, 이번주 홈 5연전서 2승 3패로 손해를 보고 말았다. 삼성은 좀처럼 살아오르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패배로 7위까지 떨어졌다. 삼성의 최근 마지막 7위는 2009년 6월 23일이었고, 날짜로는 1048일만이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한국시리즈, 아시아시리즈를 차례로 우승하며 한국 최초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지만, 올 시즌에는 극도로 부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우승 후유증이 연상될 정도로 투타가 불안하다. 최대 강점이라던 마운드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불안한 모습이다. 이날은 그간 선발진에서 가장 좋은 투구를 했던 배영수마저 5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데뷔 최다 6실점한 오승환이 곧바로 살아난 것 외에는 당최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
타선도 마찬가지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서 살아나는 듯 했던 4번 타자 최형우는 이번 한화와의 원정 3연전서 홈런은 고사하고 단 1개의 안타도 쳐내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승엽마저 최근 왼쪽 어깨가 좋지 않고 쾌조의 타격감각을 뽐냈던 박석민도 최근 방망이를 자주 놓치는 모습이 포착되며 타격감이 떨어지고 있다. 그나마 하위타선에 들어서는 타자들의 타격감이 괜찮고 돌아온 박한이가 맹타를 터트리고 있지만, 좀처럼 타선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
수비와 주루 플레이에서는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투타가 너무 부진하다. 아무도 이런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하지 않았기에 충격 그 자체다. 그 와중에 차우찬이 2군으로 내려갔고 권혁도 어깨에 미세한 통증으로 1군서 말소돼 긴급하게 정인욱과 심창민을 불러올렸지만, 아직 완벽하게 정비를 마치지는 못했다. 이날 첫 등판을 가진 정인욱은 1⅓이닝 2실점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다.
올 시즌은 유례 없는 순위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예상대로 롯데, 두산, SK가 탄탄한 전력을 보여주며 좀처럼 상위권에서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고 LG와 넥센도 예상 외로 중, 상위권에서 잘 버티고 있다. 한화와 KIA도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삼성은 올 시즌 넥센과 한화에 2승 1패와 3승 2패로 가까스로 앞서고 있을 뿐, SK(1승2패) 두산(1승4패) LG(2패)에 뒤져있고 롯데와 KIA와도 1승 1패로 팽팽하게 맞섰다. 삼성으로썬 어느 하나 쉽게 잡아낼 팀이 없다.
이날 패배 후 류중일 감독은 "경기는 패배했지만, 배영섭이 살아난 것에 위안을 삼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배영섭 한명에 위안을 삼기엔 작금의 위기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디펜딩 챔피언 삼성이 악몽의 4월을 보낸 뒤 5월의 출발도 좋지 못하다. 무언가 반등의 계기를 찾아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침통한 류중일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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