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영화 '돈의 맛'(감독 임상수, 제작 휠므빠말, 배급 시너지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억' 소리나는 제작기가 공개됐다.
'돈의 맛'이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돈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그린 만큼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대저택 등에 들어간 제작비만 해도 상상을 초월한다.
400여평 대저택, 세트 제작비만 3억 5000만원
영화 속 대부분 사건은 윤회장(백윤식) 일가가 거주하는 대저택에서 이뤄진다. 제작진들은 인물들이 거주 공간을 통해 인물들의 캐릭터와 관계를 표현하기 위한 치밀한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했다.
세트 제작비만 3억 5000만원을 들였고, 총 400여평에 달하는 세트를 제작했다. 차가운 질감의 대리석, 블랙&화이트의 모던한 벽면 처리로 대한민국 최상류층이라 자부하는 로얄패밀리의 거주 공간을 표현했다.
또 한 울타리 안에 살지만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 않고, 서로를 의심 및 증오하는 인물들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각각 공간을 개성을 줘 분리켰으며 이 공간을 복도를 통해 다시 이어줬다.
총 82억 상당의 현금 소품 제작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돈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그린 영화인 만큼 돈은 중요 소품이다.
백씨 집안 사람들이 정치하는 사람, 기업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검은 뒷거래를 하는 장면, 한국은행에 버금가는 현금을 쌓아 둔 돈의 방이 나오는 장면 등 영화에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돈다발이 수시로 등장한다.
제작진은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실제로 오만 원 권 5만장, 100불 권 5만장, 총 82억 원에 상당하는 현금을 제작했다. 물론 돈에는 '영화촬영 협조용'이라는 표기가 되어있기는 했지만, 제작진은 항시 신경을 곤두세워 소품을 관리했다는 후문이다.
총 40여점, 고가의 미술 진품 대거 등장!
영화 미술에 있어 임상수 감독이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대저택의 내부 갤러리 공간이다.
제작진은 임상수 감독의 주문에 따라 재벌 가 사람들의 고상한 취향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고가의 미술 작품들을 진품으로 공수했다.
미술가 홍경택 작가의 '레퀴엠' '곤충채집', 황세준 작가의'폭포' '시간', 노재운 작가의 '뇌사경', 홍승혜 작가의 'organic geometry'등 국내 작가들의 서양화 작품은 물론, 고산금 작가의 '청풍계도' '해산정도' '무진기행'등의 동양화 작품을 포함해 Arman, Erro, Yuri kuper, Jim dine 등 서양 중견 작가들의 작품까지 수십 점의 미술품들이 대거 등장한다.
또 기하학적 패턴의 서양화서부터 동양적 화풍의 작품까지 공간 곳곳에 배치해 무채색으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었던 영화 속 공간들을 예술적 공간으로 탈바꿈 시키며 시각적 아름다움을 전달했다.
수트 자체제작 및 명품브랜드 총출동!
'돈의 맛'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는 최상류층 백씨 일가 인물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을 보는 시각적 재미에 있다.
우선 영화 속 등장하는 남성 캐릭터들을 위해 의상 팀은 김강우 8벌, 백윤식 6벌, 온주완 5벌 총 20여벌의 수트를 자체 제작했다. 각 캐릭터의 의미와 독특한 성격을 반영해 수트의 원단과 디자인, 색깔 등 디테일을 의상에 최대한 반영하며 최상류층의 복식문화를 표현하는데 공을 들였다.
여성 캐릭터들을 위한 의상에도 특별히 신경 썼다. 의상팀은 임상수 감독의 "금옥(윤여정)과 나미(김효진)는 아름답고 여성스러운 라인의 최고급 의상들을 최대한 여러 벌 입고 나왔으면 한다"는 주문에 맞춰 에르메스, 도나카란 등의 명품 브랜드 의상들을 직접 공수했다.
뿐만 아니라 윤여정, 김효진이 평소에 즐겨 입는 개인의상들도 영화에 등장시켜 배우들의 성격을 최대한 캐릭터에 자연스럽게 반영시키고자 했다.
한편 '돈의 맛'은 제6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폐막식 하루 전 공식 프리미어 상영 일정이 잡혔고, 집행위원장인 띠에리 프레모에게 극찬을 받는 등 수상 여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씨 일가 대저택 내부 전경(위)과 영화 속 현금 소품. 사진 = 시너지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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