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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고경민 기자] 미국 CBS '서바이버'의 최초 한인 우승자 권율이 끊임없이 도전에 나서게 된 이유에 대해 밝혔다.
권율은 21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출연해 리얼리티쇼 '서바이버' 아시아인 최초 우승자이자 미국 상원의원 입법보좌관, 연방통신위원회 소비자보호담당 부국장, 미국 공영방송 진행자까지..화려한 성공가도 속에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었던 인생 스토리를 전했다.
이날 권율은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며 겪은 차별과 괴롭힘으로 인해 어린시절부터 일종의 강박증에 시달렸다고 했다. 그는 "하루에 스무 번 이상 손을 씻다가 피가 나기도 했고, 모든 일을 짝수로 행동해야 했다. 미국 아이들에게 화장실에서 괴롭힘을 당한 이후로는 공중화장실에도 갈 수가 없게 됐다"며 힘들었던 과거를 떠올렸다.
하지만 권율은 형의 친구가 우울증으로 자살하는 것을 본 후 "내가 변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길"이라 깨달으며 긴 고통의 시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원동력으로 끊임없는 도전에 나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권율은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PBS 'American Revealed'의 진행자로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미국 사회를 다루는 쇼의 호스트로 동양계 미국인이 나선 것은 그가 처음이다. 그는 이 방송에서 고소공포증에도 불구하고 스카이 다이빙에 도전해 또 한 번 깊은 인상을 남겼다.
권율은 "'서바이버' 때와 마찬가지로 무서웠기 때문에 해낸 거다. 무서움이 있으면 해야 된다는 생각을 한다. 도망치면 그 두려움이 나를 통제할 것만 같기 때문이다"며 "이 모든 두려움을 직시하기 때문에 더욱 과감히 도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에서 동양계 미국인은 영원한 국외자로 그려지고 있다"고 전제한 후, "미국에 관한 쇼를 아시아인의 외모를 가진 사람이 사회를 보게 되면 동양계 미국인에 대한 이미지도 변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동양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데 일조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미국 '서바이버' 최초 아시아인 우승자 권율. 사진 = tvN 제공]
고경민 기자 goginim@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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