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이승록·최두선 기자] 26일 오후 9시 50분 MBC와 SBS의 두 주말드라마가 맞붙는다. MBC는 송승헌, 박민영 주연의 '닥터진', SBS는 장동건, 김하늘 주연의 '신사의 품격'이다. 두 주말드라마는 과연 KBS 2TV '개그콘서트'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주말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닥터진'은 지난 10년간 연재된 만화가 무라카미 모토카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현재의 의사가 불가사의한 사건을 겪은 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송승헌이 '신의 손'으로 불리는 한국 최고의 신경외과 전문의 진혁 역을 맡았으며, 진혁은 조선시대로 넘어가서 현대의 의술을 펼치게 된다. 박민영은 현재에선 진혁의 연인 유미나, 조선시대에선 양반집 규수 홍영래 1인 2역을 맡았다.
김재중은 자존심 강한 포도청 종사관 김경탁을 연기하며 홍영래를 두고 진혁과 갈등을 겪게 된다. 이범수는 실존인물인 흥선대원군 이하응을 맡았다. 이하응은 정치적 암투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속내를 숨기고 살아가는 인물로 극에 리얼리티를 더한다. 이소연은 미래를 내다보는 신비로운 능력의 조선시대 최고 기생 춘홍을 연기한다.
무엇보다 '닥터진'은 타입슬립을 소재로 썼다. 최근 SBS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 등 타입슬립 드라마가 쏟아지는 시점에서 '닥터진'은 차별화를 꾀한다.
기존 타입슬립 드라마가 과거의 인물이 현재로 온다는 설정으로 진행되는 것과 달리 '닥터진'은 현재의 의사가 과거로 가게 된다. 진혁이 현재에 비해 후진적인 환경에서 자신의 의술을 어떻게 펼쳐낼 지가 재미요소다.
연출자 한희 PD는 "원작 만화를 보면 일본 근대사의 디테일을 치밀하게 가져와서 어떻게 보면 판타지와 근대사를 섞은 만화 같다. 거기에 의학이 들어갔다"며 "'닥터진'도 기본적으로 시간 여행이란 판타지를 전제로 한다. 또 메디컬 드라마이기 때문에 비교적 리얼리티에 신경을 썼다. 메디컬이란 특징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흥선대원군 이하응을 등장시켜 판타지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한희 PD도 "이하응이란 실존인물을 등장시켜 조선시대 이하응을 중심으로 한 역사의 큰 소용돌이를 드라마로 하고 있다. 판타지와 흔히 생각하는 사극 그리고 메디컬 드라마의 결합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가장 큰 특징이다"라고 전했다.
단 송승헌, 이범수, 김재중이 모두 사극이 처음이라 연기력으로 그 우려를 씻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또 이미 원작 만화와 일본 드라마가 존재하는 만큼 '닥터진'이 앞선 작품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아니면 처음부터 끝까지 비교대상이 될지 드라마의 완성도에 쏠리는 관심도 부담 중 하나다.
'신사의 품격'은 세상 그 어떤 일에도 미혹되지 않는다는 불혹(不惑)을 넘긴 중년남성 4명의 사랑과 애환을 담아낸 드라마다.
화제를 모은 건 배우 장동건이 12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으로 선택한 '신사의 품격'이란 사실이다. 장동건은 극 중 독설의 대가 건축사무소 소장 김도진 역을 맡았다. 독신주의자로 연애를 즐기지만 마음을 열지 않는 까칠한 캐릭터로 서이수(김하늘)를 만나면서 짝사랑에 빠진다. 김도진의 친구로는 임태산(김수로), 최윤(김민종), 이정록(이종혁) 등이 있으며, '신사의 품격'은 네 남자를 통해 40대 남성의 속내를 솔직하게 드러낼 예정이다.
특히 남성 시청자들에겐 공감대를 느끼게 해 친구에 대한 그리움을 자극하며, 여성 시청자들에겐 남자들의 수다에 담긴 솔직한 속마음을 공개해 남성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해주겠다는 의도다.
'신사의 품격'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40대 남성의 인생을 더욱 현실감 있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윤리 선생님이자 사회인 야구팀 심판을 맡고 있는 서이수는 40대 김도진에게 풋풋한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하며, 임태산은 미녀 프로골퍼 홍세라(윤세아)와 진한 로맨스를 선보인다. 최윤에게는 자신만을 바라봐주는 임메아리(윤진이)가 있지만, 행복하면서도 귀찮은 존재다. 이정록은 아내 박민숙(김정난)에게 잡혀 살지만 반면 그녀가 있어 살아있음을 느낀다.
특히 '신사의 품격'은 웃기고 야하다. 김은숙 작가는 "'신사의 품격'은 맑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라기보다 진하고 야한 사랑 이야기다. 놀랄 정도의 키스신과 스킨십이 난무하는 드라마가 될 것 같다. 재미있을 것이다. 야한 건 자신 있다"라고 밝혔다.
장동건은 "야함의 정도가 귀여움, 유쾌함을 깔고 있는 섹시함이다. 보시는 분들에게 부담이 되는 종류의 야함은 아니다"라고 덧붙였고, 김하늘은 "대본이 거듭될 수록 작가의 의도가 드러나지만 그 이면에 유쾌함이 깔려있기 때문에 웃으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러나 '신사의 품격'은 장동건이란 톱스타의 존재가 가장 큰 장점이나, 도리어 기대가 너무 크다는 게 실망을 키우는 꼴이 될 수 있다. 12년 만에 안방극장 시청자에게 얼굴을 비추는 터라 그간 높아진 기대치를 장동건이 비주얼과 연기력 중 어떤 쪽에 가중치를 두고 승부할 것인지 중요한 부분이다.
[MBC 주말드라마 '닥터진'과 SBS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의 포스터-'닥터진' 송승헌과 박민영-'신사의 품격' 김하늘과 장동건(왼쪽부터). 사진 = MBC-화앤담픽처스 제공-마이데일리 사진DB]
이승록 기자 , 최두선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