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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기자] 배우 박보영은 올해로 데뷔 7년차 배우가 됐다. 2006년 EBS 드라마 '비밀의 교정'을 통해 첫 등장해 영화 '과속스캔들'로 국민 여동생이라는 애칭을 얻었다.
지난 2007년 드라마 '왕과 나'로 아역상을 수상하고 2009년 영화 '과속스캔들'로 각종 신인상 등을 받았지만 그에게 무대는 아직도 두려운 곳이다.
박보영은 "시상식에 제가 상을 주러 가도 큐시트를 들고 '저 어떡해요'라고 말한다. 무대에 올라가서 '안녕하세요 박보영입니다'라고 말할 때도 떨려서 염소 소리를 낸다. 떨고 있다고 다 티를 내는 스타일이다. 웃으면서도 입가에 경련이 일어난다. 무대에서 그런 게 심해서 걱정이었는데 이번에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면서 처음으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개그콘서트'의 '생활의 발견' 코너에 출연해 송준근의 여자친구로 귀여운 4차원 매력을 뽐냈다. 다음날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 정도로 큰 이슈가 됐다.
박보영은 "'개그콘서트' 파급력이 대단했다"고 놀라워했다. 이어 "'개그콘서트'에서 보여준 모습이 제 성격과 많이 다르다. 애교를 잘 못 부린다"며 "피곤했을 텐데도 신보라 언니와 송준근 오빠가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때까지 맞춰줬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애교를 못 부리는 것 보다 더 큰 걱정은 무대 울렁증이었다. 대사는 주변 사람들이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줬지만 무대 울렁증은 박보영이 부숴야 할 벽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오빠'라고 하면서 나와야 하는데 녹화가 시작되니 심장이 튀어나올 정도였다. 손도 덜덜 떨렸다. 무대로 나가긴 했는데 대사를 잊어 먹었다"고 고백했다.
방송에서는 자연스러워 아무도 눈치 채진 못했지만 사실 대사를 버벅거렸다는 것. 다행히 송준근이 빨리 앉으라고 받아쳐준 덕분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다.
그는 "언니와 오빠 얼굴을 보니 안심이 됐다. 그 다음부터는 연습했던 대로 할 수 있었다. 여유가 생겨 나중에는 방청객 분들 얼굴도 봤다"며 "아예 안 떨렸던 건 아니지만 무대 울렁증을 처음 극복했다"고 후련한 듯 털어놨다.
레드 카펫에 많이 서봤을 그지만, 아직 레드 카펫 역시 떨리긴 마찬가지다. 차 문이 열리기 전까지 "정말 못하겠다"며 "저 갈래요"라고 약한 소리도 한다.
그는 "손과 안면 근육이 다 떨린다. 차 안에서 오두방정을 다 떨고 난리가 난다. 드레스를 밟고 신발이 벗겨질 것 같은 상상도 하게 된다. 진짜 못 내리겠다"며 "이제는 경호원 분들이 차 문을 열어준다. 제가 문을 열어야 하면 차에서 못 내렸을 것 같다. 아직까지 적응을 못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시상식에서는 다른 배우들에게 흠뻑 반하고 돌아오곤 한다. 그 역시 배우지만, 거기다 예쁘고 연기까지 잘 하는 배우지만 다른 배우들이 부럽다는 게 솔직한 속마음이다.
박보영은 "시상식을 가면 다른 배우들을 구경하기 바쁘다. 배우의 포스와 오오라를 퍼트리는 분들을 보면 반해서 온다. '진짜 부럽다'라고 하면서 돌아온다. 난 예쁜 편이 아니다. 팬들의 반응을 봐도 일반인 치고는 예쁘지만 배우 중에선 예쁜 축이 아니라는 말이 많다. '그렇지. 다들 알고 계시는구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역시 나는 연기를 열심히 해야 돼'라고 생각했다. 연기에 불을 태우고 있다. 요즘 예쁘고 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많다. 내가 연기를 잘 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는 그는 겸손해서 더 아름다운 배우인 듯 싶다.
[박보영.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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